이번 문서의 목표: 이 파일을 다 읽으면 부팅 미디어를 만들고 UEFI 모드로 부팅해 Windows를 설치할 수 있으며, GPT와 MBR 중 무엇을 써야 하는지 근거를 대고 판단할 수 있고, 설치 중 발생하는 파티션 오류 메시지의 원인을 지목할 수 있습니다.
설치는 “고르는 작업”이다
Windows 설치 과정에서 실제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몇 개가 전부 실기의 채점 항목입니다.
이 중 B와 E는 서로 묶여 있습니다. UEFI로 부팅하면 GPT를 요구하고, 레거시로 부팅하면 MBR을 요구합니다. 이 연결을 모르면 설치 화면에서 나오는 오류 메시지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부팅했는가”가 “디스크를 어떤 방식으로 나눌 것인가”를 강제합니다.
1. 설치 미디어 준비
설치 미디어란 Windows 설치 파일이 담긴 부팅 가능한 USB 저장장치입니다.
8GB 이상의 USB 준비
작업 중 USB의 기존 데이터는 전부 삭제됩니다. 반드시 미리 백업합니다. 이 확인 절차 자체가 실기 서술형의 답이 되기도 합니다.
제작 도구 실행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미디어 생성 도구를 쓰거나, ISO 이미지를 받아 USB 굽기 도구로 씁니다.
파티션 방식 선택
굽기 도구에서 파티션 방식을 GPT(UEFI 대상) 또는 MBR(레거시 대상)로 고릅니다. 대상 PC를 UEFI로 설치할 것이라면 GPT를 고릅니다.
파일 시스템 선택
FAT32로 만들면 UEFI 펌웨어가 직접 읽을 수 있어 호환성이 좋습니다. 다만 설치 파일 중 install.wim 이 4GB를 넘는 경우 FAT32에 담기지 않으므로, 도구가 자동으로 파일을 분할하거나 NTFS를 쓰게 됩니다.
2. 부팅 모드 — UEFI와 레거시
06편에서 다룬 부팅 순서 설정에서 UEFI: 접두어를 선택했는지 여부가 여기서 결과로 나타납니다.
| 항목 | 레거시(Legacy BIOS) | UEFI |
|---|---|---|
| 부팅 코드 위치 | 디스크 첫 섹터(MBR) | EFI 시스템 파티션의 부트로더 파일 |
| 요구 파티션 방식 | MBR | GPT |
| 최대 디스크 용량 | 약 2.2TB | 사실상 제한 없음 |
| 주 파티션 개수 | 4개 | 사실상 제한 없음 |
| 시큐어 부트 | 없음 | 지원 |
| 설정 인터페이스 | 키보드 전용 텍스트 | 마우스 가능 그래픽 |
CSM(Compatibility Support Module, 호환성 지원 모듈)은 UEFI 보드에서 레거시 방식으로도 부팅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입니다. CSM이 켜져 있으면 부팅 메뉴에 같은 USB가 두 번 나타납니다. 순수 UEFI 설치를 원하면 CSM을 끄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현재 시스템의 부팅 모드 확인법
이미 설치된 Windows가 어느 모드로 부팅되었는지는 이렇게 확인합니다.
시스템 정보 실행
실행 창에 msinfo32 를 입력합니다.
BIOS 모드 항목 확인
시스템 요약 화면 오른쪽 목록에서 BIOS 모드 항목을 찾습니다. UEFI 또는 레거시 로 표시됩니다.
디스크 쪽에서 확인하려면 diskmgmt.msc 를 열어 디스크 이름을 우클릭 → 속성 → 볼륨 탭에서 파티션 스타일을 봅니다. GUID 파티션 테이블(GPT) 이면 UEFI 설치입니다.
3. GPT와 MBR — 원리부터
MBR — 디스크 첫 512바이트에 담긴 지도
MBR(Master Boot Record, 마스터 부트 레코드)은 디스크의 맨 앞 한 섹터(512바이트)에 부팅 코드와 파티션 표를 함께 담는 방식입니다.
512바이트를 이렇게 나눠 씁니다.
| 영역 | 크기 | 내용 |
|---|---|---|
| 부트 코드 | 446바이트 | 부팅을 시작하는 기계어 |
| 파티션 표 | 64바이트 | 파티션 4개 정보(각 16바이트) |
| 서명 | 2바이트 | 유효성 표시 |
여기서 두 가지 유명한 제약이 그대로 도출됩니다.
- 주 파티션 최대 4개 — 파티션 표가 64바이트뿐이고 한 항목이 16바이트이므로 개입니다. 더 만들려면 그중 하나를 확장 파티션으로 지정해 그 안에 논리 드라이브를 만듭니다.
- 약 2.2TB 용량 한계 — 섹터 주소를 32비트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 : 32비트 주소로 셀 수 있는 섹터 개수
- : 섹터 하나의 바이트 수
또한 파티션 표가 한 곳에만 있어서 그 영역이 손상되면 전체 디스크 구조를 잃습니다.
GPT — 여유롭게 다시 설계한 지도
GPT(GUID Partition Table, GUID 파티션 테이블)는 UEFI와 함께 도입된 방식입니다. GUID(Globally Unique Identifier, 전역 고유 식별자)는 사실상 중복되지 않는 긴 식별 번호로, 파티션마다 이 번호가 붙습니다.
| 개선점 | 내용 |
|---|---|
| 섹터 주소 64비트 | 용량 한계가 사실상 사라짐 |
| 파티션 개수 | Windows 기준 128개 |
| 헤더 이중화 | 디스크 앞과 뒤에 사본 보관, 손상 시 복구 가능 |
| CRC 검사 | 파티션 표의 손상 여부를 스스로 검증 |
| 보호용 MBR | 구형 도구가 빈 디스크로 오인해 지우지 않도록 앞에 가짜 MBR을 둠 |
CRC(Cyclic Redundancy Check, 순환 중복 검사)는 데이터를 정해진 규칙으로 계산해 짧은 값을 만들어 두고, 나중에 다시 계산해 값이 같은지로 손상을 감지하는 기법입니다.
어느 것을 고를 것인가
실기에서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UEFI로 부팅했으면 GPT, 레거시로 부팅했으면 MBR. 그 외의 조합은 설치가 거부됩니다.
4. 설치 화면에서 만나는 오류 메시지
설치 중 파티션 선택 화면에서 나오는 대표 메시지 두 개는 원인이 정반대입니다. 이 구분이 실기 서술형 단골입니다.
| 메시지 | 상황 | 원인 | 해결 |
|---|---|---|---|
| 선택한 디스크가 GPT 파티션 스타일입니다 | 레거시로 부팅함 | 부팅 모드와 디스크 방식 불일치 | UEFI 모드로 다시 부팅하거나 디스크를 MBR로 변환 |
| 선택한 디스크에 MBR 파티션 테이블이 있습니다 | UEFI로 부팅함 | 위와 반대의 불일치 | 레거시로 부팅하거나 디스크를 GPT로 변환 |
즉 두 메시지 모두 “지금 부팅한 방식과 디스크의 방식이 다르다”는 같은 이야기를 반대 방향에서 하는 것입니다.
해결 방법 두 가지
방법 A — 부팅 모드를 바꾼다(권장). 설치를 중단하고 BIOS로 들어가 부팅 모드를 맞춘 뒤 다시 시작합니다. 데이터가 보존됩니다.
방법 B — 디스크 방식을 변환한다. 설치 화면에서 Shift + F10 을 눌러 명령 프롬프트를 열고 diskpart 로 변환합니다. 이 방법은 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합니다.
diskpart
list disk
select disk 0
clean
convert gpt
exit각 명령의 뜻은 이렇습니다.
list disk: 디스크 목록과 번호를 표시select disk 0: 0번 디스크를 작업 대상으로 지정clean: 파티션 정보를 전부 삭제convert gpt: GPT 방식으로 초기화 (MBR로 바꾸려면convert mbr)
치명적 실수: select disk 에서 번호를 잘못 고르고 clean 을 실행하는 것. 데이터 디스크가 통째로 지워집니다. list disk 결과의 용량 열을 보고 대상 디스크를 확인한 뒤에 선택해야 합니다.
5. 설치 진행 절차
부팅 미디어로 부팅
F11 또는 F12 부팅 메뉴에서 UEFI: 가 붙은 USB 항목을 선택합니다.
언어·시간·키보드 선택
한국어, 한국, Microsoft 입력기를 확인하고 다음을 누릅니다.
지금 설치 클릭
아래의 컴퓨터 복구는 부팅 문제 해결용입니다. 10편에서 다룹니다.
제품 키 입력 또는 건너뛰기
키가 없으면 제품 키가 없음을 선택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설치 유형 선택
사용자 지정: Windows만 설치(고급)를 선택합니다. 업그레이드는 기존 Windows가 있을 때만 쓰는 항목이며, 새 설치 상황에서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파티션 구성
대상 디스크를 선택합니다.
- 전체를 새로 쓰는 경우: 기존 파티션을 모두 삭제해 하나의 비할당 공간으로 만든 뒤, 그 상태에서 다음을 누르면 Windows가 필요한 파티션을 자동 생성합니다.
- 크기를 지정하는 경우: 새로 만들기를 눌러 MB 단위로 크기를 입력합니다.
자동 생성되는 파티션 확인
UEFI/GPT 설치에서는 다음 파티션들이 함께 만들어집니다.
| 파티션 | 역할 |
|---|---|
| 복구 | 복구 환경 도구 보관 |
| EFI 시스템 파티션(ESP) | 부트로더 파일 보관, FAT32로 포맷됨 |
| Microsoft 예약(MSR) | 시스템 관리용 예약 공간 |
| 주 파티션 | 실제 Windows가 설치되는 곳 |
이 파티션들을 지우면 부팅이 되지 않습니다. 탐색기에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이며, 실기에서 “C 드라이브 외에 보이지 않는 파티션이 있는데 지워도 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안 된다”입니다.
파일 복사와 재부팅
복사·기능 설치·업데이트 단계가 자동으로 진행되고 재부팅합니다. 이때 USB를 뽑아 두면 설치 화면으로 되돌아가는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초기 설정
지역·키보드·네트워크·계정·개인 정보 설정을 진행합니다. 개인 정보 설정 화면에서 위치, 진단 데이터, 맞춤형 광고 등의 스위치를 문제 지시에 따라 켜거나 끕니다.
6. 설치 후 즉시 확인할 것
설치가 끝났다고 작업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실기 채점에서는 다음 확인 절차 자체가 항목입니다.
| 확인 | 방법 | 정상 상태 |
|---|---|---|
| 부팅 모드 | msinfo32 의 BIOS 모드 | 의도한 모드와 일치 |
| 파티션 스타일 | diskmgmt.msc 디스크 속성 → 볼륨 | UEFI면 GPT |
| 장치 인식 | devmgmt.msc | 노란 느낌표 없음 |
| 저장 공간 | 탐색기 | 지정한 크기대로 배분 |
| 네트워크 | 작업 표시줄 아이콘 | 연결됨 |
노란 느낌표가 남아 있으면 드라이버 작업이 필요합니다. 08편으로 이어집니다.
핵심 정리
- 부팅 모드(UEFI/레거시)와 파티션 방식(GPT/MBR)은 반드시 짝이 맞아야 하며, 설치 화면의 파티션 오류 메시지는 이 불일치를 알리는 신호입니다.
- MBR은 512바이트 안에 부트 코드와 파티션 표를 담기 때문에 주 파티션 4개와 약 2.2TB 한계가 생깁니다.
- GPT는 64비트 주소, 헤더 이중화, CRC 검사를 갖추어 용량과 안정성 모두에서 앞섭니다.
- 설치 유형은 새 설치라면 사용자 지정을 선택하며, 자동 생성되는 복구·EFI·예약 파티션은 삭제하면 안 됩니다.
diskpart의clean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list disk로 대상 번호와 용량을 반드시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