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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독학사 2단계이산수학08. 세기와 기본 조합론: 합·곱 원리, 순열·조합

이번 문서의 목표: 이 파일을 다 읽으면 어떤 경우의 수 문제를 보았을 때 합의 법칙을 쓸지 곱의 법칙을 쓸지, 순서를 따질지 말지, 중복을 허용할지를 스스로 판단해서 순열·조합·이항정리 공식으로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왜 세는 방법을 따로 배우는가

이산수학(discrete mathematics, 연속량이 아니라 하나씩 셀 수 있는 대상을 다루는 수학)에서 “세기(counting)“는 확률·알고리즘 분석·정보량 계산 등 뒤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주제의 기초 도구다. 문제는 사람이 직관으로 세면 중복해서 세거나(overcounting) 빠뜨리고 세는(undercounting)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5개 메뉴 중 2개를 고르는 방법”과 “5개 메뉴 중 2개를 순서대로 고르는 방법”은 답이 다른데, 이 차이를 손으로 나열하지 않고도 정확히 계산하려면 체계적인 원리가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세는 방법을 몇 가지 표준 도구(합·곱의 법칙, 순열, 조합)로 정리해 두면, 아무리 복잡한 경우의 수 문제도 “이 부분은 어떤 도구를 쓸 상황인가”만 판단하면 풀린다.

합의 법칙과 곱의 법칙

정의

합의 법칙(rule of sum): 어떤 일을 하는 방법이 서로 겹치지 않는 mm가지 경우와 nn가지 경우로 나뉘고 두 경우가 동시에 일어날 수 없다면(상호 배타적, mutually exclusive), 전체 방법의 수는 m+nm + n이다.

곱의 법칙(rule of product): 어떤 일이 연속된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고, 1단계를 하는 방법이 mm가지, 그 각각에 대해 2단계를 하는 방법이 nn가지라면, 전체 방법의 수는 m×nm \times n이다.

두 법칙을 구분하는 핵심 질문은 “이 선택들이 동시에(단계로 이어져) 일어나는가, 아니면 택일로(둘 중 하나만) 일어나는가”이다. 곱의 법칙은 “그리고(and,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함)“에 대응하고, 합의 법칙은 “또는(or, 둘 중 하나의 경로만 선택)“에 대응한다.

작은 예시로 검산

곱의 법칙 예시: 티셔츠 3벌, 바지 4벌이 있을 때 상하의를 한 벌씩 짝짓는 방법의 수를 구해 보자. 티셔츠를 고르는 방법이 3가지, 그 각각에 대해 바지를 고르는 방법이 4가지이므로 단계가 이어진다(티셔츠를 고른 다음 바지를 고른다).

3×4=123 \times 4 = 12

실제로 나열해 검산하면 (티셔츠1,바지1), (티셔츠1,바지2), …, (티셔츠3,바지4)까지 정확히 12개가 나온다.

합의 법칙 예시: 자판기에 커피 음료 5종, 차 음료 3종이 있고 “커피 한 잔 또는 차 한 잔”을 고르는 방법의 수를 구해 보자. 커피를 고르는 경우와 차를 고르는 경우는 동시에 일어날 수 없는(한 번에 음료 하나만 뽑는다) 배타적 대안이다.

5+3=85 + 3 = 8

흔한 함정: “5종 커피 중 1개, 3종 차 중 1개를 함께 산다”로 문제가 바뀌면 이제는 곱의 법칙이다(5×3=155 \times 3 = 15). 문장에 “그리고”인지 “또는”인지가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 상황을 그려서 “동시에 일어나는 일인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순열: 순서가 있는 뽑기

정의

순열(permutation)은 서로 다른 nn개의 대상 중에서 rr개를 순서를 구별해서 뽑아 나열하는 경우의 수다. 기호는 P(n,r)P(n, r) 또는 nPr_nP_r로 쓰고,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P(n,r)=n!(nr)!=n×(n1)××(nr+1)P(n, r) = \frac{n!}{(n-r)!} = n \times (n-1) \times \cdots \times (n-r+1)
  • n!n! (엔 팩토리얼, factorial): nn부터 1까지 모든 자연수를 곱한 값. 0!=10! = 1로 약속한다.
  • nn: 전체 대상의 개수
  • rr: 뽑아서 나열할 개수 (rnr \le n)

순열은 곱의 법칙을 여러 번 적용한 것과 같다. 첫 번째 자리를 채우는 방법은 nn가지, 두 번째 자리는 (하나를 이미 썼으므로) n1n-1가지, …, rr번째 자리는 nr+1n-r+1가지이므로 이들을 모두 곱하면 위 공식이 나온다.

작은 예시로 검산

5명(가, 나, 다, 라, 마) 중에서 회장 1명, 부회장 1명을 뽑는 방법의 수를 구해 보자. 회장과 부회장은 역할이 다르므로 (가→회장, 나→부회장)과 (나→회장, 가→부회장)은 서로 다른 결과다. 순서를 구별하므로 순열이다. n=5n=5, r=2r=2다.

P(5,2)=5!(52)!=5!3!=5×4=20P(5, 2) = \frac{5!}{(5-2)!} = \frac{5!}{3!} = 5 \times 4 = 20

직접 세어 검산하면 회장 후보 5명 중 1명(5가지), 그 각각에 대해 부회장 후보 4명 중 1명(4가지)이므로 5×4=205 \times 4 = 20으로 일치한다.

중복순열

중복순열(permutation with repetition)은 같은 대상을 여러 번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한 순열이다. 서로 다른 nn개 중에서 중복을 허용해 rr개를 순서 있게 뽑으면 각 자리마다 독립적으로 nn가지를 고를 수 있으므로 곱의 법칙에 의해

nΠr=nr{}_n\Pi_r = n^r

이 된다. 예를 들어 숫자 0부터 9까지(10개) 중 중복을 허용해 4자리 비밀번호를 만드는 방법의 수는 104=10,00010^4 = 10{,}000가지다(각 자리마다 0~9 중 아무거나 가능하므로 첫째 자리 10가지, 둘째 자리도 10가지 …).

조합: 순서를 따지지 않는 뽑기

정의

조합(combination)은 서로 다른 nn개의 대상 중 rr개를 순서를 구별하지 않고 뽑는 경우의 수다. 기호는 C(n,r)C(n, r), nCr_nC_r, 또는 (nr)\binom{n}{r}(엔 초크 알, 이항계수라고도 읽는다)로 쓴다.

(nr)=n!r!(nr)!\binom{n}{r} = \frac{n!}{r! \, (n-r)!}

이 공식이 순열 공식과 다른 이유를 직관적으로 보자. 순열 P(n,r)P(n, r)rr개를 뽑아서 나열까지 한 경우의 수인데, 조합은 나열 순서를 구별하지 않으므로 뽑힌 rr개를 나열하는 방법의 수 r!r!만큼 순열보다 적게 세어야 한다. 즉

(nr)=P(n,r)r!\binom{n}{r} = \frac{P(n, r)}{r!}

이라는 관계가 성립하고, 이를 풀어 쓰면 위 공식이 된다.

작은 예시로 검산

5명(가, 나, 다, 라, 마) 중에서 대표 2명(역할 구분 없음, 동아리 대표단)을 뽑는 방법의 수를 구해 보자. 이번에는 (가, 나)와 (나, 가)가 같은 결과다.

(52)=5!2!3!=5×42×1=10\binom{5}{2} = \frac{5!}{2! \, 3!} = \frac{5 \times 4}{2 \times 1} = 10

앞의 순열 예시(P(5,2)=20P(5,2)=20)와 비교하면, 조합은 순열을 2!=22! = 2로 나눈 값과 같다(20÷2=1020 \div 2 = 10). 실제로 (가,나)/(나,가) 두 순열이 조합에서는 {가,나} 하나로 합쳐지는 식으로 모든 쌍이 2개씩 묶이므로 정확히 절반이 된다.

순열과 조합 비교표

구분순서 구별기호공식예시 상황
순열구별함P(n,r)P(n,r)n!(nr)!\dfrac{n!}{(n-r)!}회장·부회장처럼 역할이 다른 자리 배정
조합구별 안 함(nr)\binom{n}{r}n!r!(nr)!\dfrac{n!}{r!(n-r)!}대표단처럼 역할이 같은 그룹 선택
중복순열구별함, 중복 허용nΠr{}_n\Pi_rnrn^r비밀번호처럼 같은 값 재사용 가능
중복조합구별 안 함, 중복 허용(n+r1r)\binom{n+r-1}{r}아래 참고같은 종류를 여러 개 담기

중복조합

중복조합(combination with repetition)은 서로 다른 nn종류 중에서 중복을 허용해 rr개를 순서 없이 뽑는 경우의 수다. 예를 들어 사과·바나나·귤 3종류 과일 중에서 (같은 과일을 여러 개 골라도 되게) 5개를 담는 방법의 수를 구하는 상황이다. 공식은

(n+r1r)\binom{n+r-1}{r}

이다. 이 공식이 왜 이런 모양인지는 “칸막이 방법(stars and bars)“으로 이해할 수 있다. 뽑을 rr개를 동그라미 rr개로 나타내고, 종류를 구분하는 칸막이 n1n-1개를 그 사이에 배치한다고 생각하면, 전체 r+(n1)r + (n-1)개의 자리 중 동그라미가 들어갈 rr개 자리(또는 칸막이가 들어갈 n1n-1개 자리)를 고르는 조합 문제로 바뀐다.

과일 예시로 검산하면 n=3n=3, r=5r=5이므로

(3+515)=(75)=(72)=7×62×1=21\binom{3+5-1}{5} = \binom{7}{5} = \binom{7}{2} = \frac{7 \times 6}{2 \times 1} = 21

(75)=(72)\binom{7}{5} = \binom{7}{2}인 이유는 (nr)=(nnr)\binom{n}{r} = \binom{n}{n-r}이라는 대칭성 때문이다(77개 중 55개를 고르는 것은 나머지 22개를 고르지 않는 것을 정하는 것과 같다).

이항계수와 이항정리

정의

이항정리(binomial theorem)는 (x+y)n(x+y)^n을 전개했을 때 각 항의 계수가 정확히 조합 (nk)\binom{n}{k}가 된다는 정리다.

(x+y)n=k=0n(nk)xnkyk(x+y)^n = \sum_{k=0}^{n} \binom{n}{k} x^{n-k} y^{k}
  • \sum (시그마, summation): 아래첨자부터 위첨자까지 모두 더하라는 기호. 여기서는 k=0k=0부터 k=nk=n까지.
  • (nk)\binom{n}{k}: nn개 중 kk개를 고르는 조합의 수이자 전개식의 계수 — 그래서 이항계수(binomial coefficient)라고 부른다.

이 정리가 성립하는 이유는 (x+y)n=(x+y)(x+y)(x+y)(x+y)^n = (x+y)(x+y)\cdots(x+y)(nn번 곱)을 전개할 때, nn개의 괄호 각각에서 xx 또는 yy 중 하나를 선택해 곱하는 모든 경우를 더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yy를 정확히 kk번 선택하는 경우의 수가 (nk)\binom{n}{k}가지이므로 xnkykx^{n-k}y^k 항의 계수가 (nk)\binom{n}{k}가 된다.

작은 예시로 검산

(x+y)3(x+y)^3을 이항정리로 전개하고 직접 곱해서 검산해 보자. n=3n=3이므로 k=0,1,2,3k=0,1,2,3에 대해 계수를 구한다.

(30)=1,(31)=3,(32)=3,(33)=1\binom{3}{0}=1, \quad \binom{3}{1}=3, \quad \binom{3}{2}=3, \quad \binom{3}{3}=1

(주의: 이 문서의 다른 계산 규칙과 달리, 여기서는 같은 n=3n=3에 대한 이항계수 네 개를 한 번에 나열만 했을 뿐 서로 다른 계산을 이어 쓴 것은 아니다. 각 값의 유도는 아래에서 따로 보인다.)

(31)\binom{3}{1}을 직접 계산하면

(31)=3!1!2!=3\binom{3}{1} = \frac{3!}{1! \, 2!} = 3

이므로 이항정리에 대입하면

(x+y)3=x3+3x2y+3xy2+y3(x+y)^3 = x^3 + 3x^2y + 3xy^2 + y^3

이 나온다. 실제로 (x+y)3=(x+y)(x+y)(x+y)(x+y)^3 = (x+y)(x+y)(x+y)를 직접 전개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이미 확인했을 것이다 — 여기서는 “계수가 조합의 수와 같다”는 원리가 핵심이다.

응용: 이항정리에 x=1,y=1x=1, y=1을 대입하면 (n0)+(n1)++(nn)=2n\binom{n}{0}+\binom{n}{1}+\cdots+\binom{n}{n} = 2^n이라는 항등식을 얻는데, 이는 nn개 원소를 가진 집합의 부분집합 개수가 2n2^n개라는 사실(06편 참고)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단원의 결과가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검산 습관이다.

자주 틀리는 점

  1. “뽑는다”는 말만 보고 조합으로 단정한다. 문제 상황이 역할·순서를 구별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당첨자 1등·2등·3등을 뽑는다”는 순열, “동일한 상품 3개를 나눠줄 3명을 뽑는다”는 조합이다.
  2. 곱의 법칙을 쓸 자리에 합의 법칙을 쓴다. 단계가 이어지는 상황(“그리고”)인지 대안 중 택일(“또는”)인지 문장을 실제 상황으로 그려서 확인한다.
  3. 중복 허용 여부를 놓친다. “숫자를 두 번 이상 쓸 수 있다”는 표현이 없어도 실제 상황(자물쇠 비밀번호, 주사위를 여러 번 굴리기)이 중복을 허용하는지 따져야 한다.
  4. 0!=10!=1을 빠뜨린다. r=nr=n이거나 r=0r=0인 경우 (n0)=(nn)=1\binom{n}{0}=\binom{n}{n}=1이 되어야 하는데, 0!0!을 0으로 착각하면 분모가 0이 되어 계산이 깨진다.

핵심 정리

  • 합의 법칙은 배타적 대안(“또는”)을 더하고, 곱의 법칙은 이어지는 단계(“그리고”)를 곱한다.
  • 순열 P(n,r)=n!(nr)!P(n,r) = \dfrac{n!}{(n-r)!}은 순서를 구별하고, 조합 (nr)=n!r!(nr)!\binom{n}{r} = \dfrac{n!}{r!(n-r)!}은 순서를 구별하지 않는다. 조합은 순열을 r!r!로 나눈 값이다.
  • 중복순열은 nrn^r, 중복조합은 (n+r1r)\binom{n+r-1}{r}이며 칸막이(stars and bars) 방법으로 유도된다.
  • 이항정리는 (x+y)n(x+y)^n의 전개 계수가 이항계수 (nk)\binom{n}{k}와 같다는 정리이며, x=y=1x=y=1을 대입하면 부분집합 개수 공식 2n2^n과 연결된다.

마무리 복습

문제 14지선다
서로 다른 6개 중에서 2개를 순서 없이 뽑는 조합의 수는?
문제 24지선다
4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 중 중복을 허용해 3개를 담는(순서 없음) 방법의 수는?
문제 34지선다
5명 중 반장 1명, 부반장 1명을 뽑는 방법의 수를 구하는 데 알맞은 도구는?
문제 44지선다
음료 자판기에서 커피 4종 또는 주스 2종 중 하나만 골라 마시는 방법의 수는?
문제 54지선다
(x+y)^4을 이항정리로 전개할 때 x^2y^2 항의 계수는?
문제 64지선다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 4자리(0~9, 중복 허용, 순서 구별)를 만드는 방법의 수는?
문제 74지선다
조합 C(n,r)과 순열 P(n,r)의 관계로 옳은 것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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