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이 파일을 다 읽으면 수열의 항·일반항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등차·등비수열을 구분하며, 시그마 기호로 쓰인 합을 풀어서 읽을 수 있다.
왜 수열의 용어부터 정리하나
08편(등차·등비수열 공식)과 09편(급수와 수렴)에서는 , , 같은 기호가 쉬지 않고 등장한다. 이 편에서 기호의 뜻과 읽는 법을 먼저 익혀 두면, 뒤에서는 “이 아래첨자가 뭐였지”에 걸리지 않고 바로 공식과 계산에 집중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수열은 순서를 매겨 나열한 숫자들의 목록이고, 급수는 그 숫자들을 전부 더한 값이다.
수열이란 무엇인가
수열(sequence)은 순서를 가지고 나열된 수들의 목록이다. 예를 들어 은 하나의 수열이다.
- 항(term): 수열을 이루는 각각의 수. 첫 번째 항을 첫째항이라 부른다.
- 번호(항번호, index): 항이 몇 번째인지 나타내는 순번. 아래첨자로 표시한다.
- 일반항(general term): 번째 항을 의 식으로 나타낸 것. 으로 쓴다.
표기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표기 | 읽는 법 | 뜻 |
|---|---|---|
| ”에이 원”, “첫째항” | 수열의 1번째 항 | |
| ”에이 투”, “둘째항” | 수열의 2번째 항 | |
| ”에이 엔”, “일반항” | 수열의 번째 항. 에 숫자를 넣으면 그 항의 값이 나오는 식 | |
| ”에이 엔의 수열” | 전체를 하나의 수열로 가리키는 표기 |
예시: 수열 은 이다. 이 수열의 일반항은 이다. 실제로 을 넣으면 , 을 넣으면 으로 값이 정확히 맞는다.
비유: 수열은 아파트 각 동·호수에 붙은 우편함과 비슷하다. 은 “번째 우편함에 들어 있는 편지”이고, 일반항 공식은 “몇 번째 우편함인지 알려주면 그 안의 내용을 바로 계산해서 알려주는 규칙”이다.
등차수열: 일정하게 더해 가는 수열
등차수열(arithmetic sequence)은 이웃한 두 항의 차이가 항상 일정한 수열이다. 이 일정한 차이를 공차(common difference)라 하고 보통 로 쓴다.
예시:
- , , , — 차이가 항상 로 일정하다.
- 이 수열은 공차 인 등차수열이고, 첫째항은 이다.
이 수열의 일반항을 직접 손으로 확인해 보자. 각 항은 첫째항에 공차를 몇 번 더한 것인지 세어 보면 규칙이 보인다.
- (공차를 0번 더함)
- (공차를 1번 더함)
- (공차를 2번 더함)
- (공차를 3번 더함)
즉 번째 항은 첫째항에 공차를 번 더한 값이다. 등차수열의 일반항 공식과 계차·합 공식의 유도 과정은 08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여기서는 “공차가 무엇인지”, “일반항이 왜 번 더하는 형태인지”에 대한 감각만 잡아 둔다.
자주 틀리는 점: 번째 항을 계산할 때 공차를 번 더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첫째항 자체가 이미 “0번 더한 상태”이므로, 번째 항은 공차를 번만 더한 것임에 주의해야 한다.
등비수열: 일정하게 곱해 가는 수열
등비수열(geometric sequence)은 이웃한 두 항의 비율이 항상 일정한 수열이다. 이 일정한 비율을 공비(common ratio)라 하고 보통 로 쓴다.
예시:
- , , , — 비율이 항상 으로 일정하다.
- 이 수열은 공비 인 등비수열이고, 첫째항은 이다.
등차수열과 마찬가지로 각 항을 “첫째항에 공비를 몇 번 곱했는지”로 확인할 수 있다.
- (공비를 0번 곱함)
- (공비를 1번 곱함)
- (공비를 2번 곱함)
- (공비를 3번 곱함)
즉 번째 항은 첫째항에 공비를 번 곱한 값이다. 정확한 지수 형태의 공식과 등비수열의 합 공식은 마찬가지로 08편에서 다룬다.
등차수열과 등비수열을 구분하는 기준을 표로 정리한다.
| 구분 | 이웃 항 사이의 관계 | 일정하게 유지되는 값 | 값이 변하는 방식 |
|---|---|---|---|
| 등차수열 | 차이가 일정 | 공차 | 일정한 크기로 더해지며 변한다(등속) |
| 등비수열 | 비율이 일정 | 공비 | 일정한 배율로 곱해지며 변한다(가속·감속) |
비유: 등차수열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저금통에 추가로 넣는 것과 같고(예: 매달 1만 원씩 추가), 등비수열은 예금에 일정한 이자율이 붙어 잔액이 불어나는 것과 같다(예: 매년 3퍼센트씩 증가). 더하는 저금은 늘어나는 속도가 일정하지만, 이자가 붙는 예금은 원금이 커질수록 불어나는 양도 커진다.
부분합: 앞에서부터 몇 개를 더한 값
부분합(partial sum)은 수열의 앞부분 항들을 순서대로 더한 값이다. 첫째항부터 번째 항까지 더한 값을 으로 쓴다.
- : “에스 엔”으로 읽으며, 첫째항부터 번째 항까지의 합을 뜻한다.
예시: 앞의 등차수열 에서 은 첫째항부터 셋째항까지의 합이다.
는 여기에 넷째항 까지 더한 값이다.
이처럼 은 이전 부분합에 새 항을 하나씩 얹어 가는 방식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 부분합을 빠르게 구하는 공식(등차수열의 합 공식, 등비수열의 합 공식)은 08편에서 유도 과정과 함께 다룬다.
시그마 기호: 합을 짧게 쓰는 법
항이 많아지면 처럼 더하기 기호를 계속 나열하기가 번거롭다. 이때 쓰는 것이 시그마(sigma, ) 기호다.
- : “시그마”라고 읽으며, “모두 더하라”는 뜻이다.
- : 더해 나가는 동안 부터 까지 하나씩 바뀌는 변수. 항번호(index) 역할을 한다.
- (시그마 아래): 더하기를 부터 시작한다는 뜻.
- (시그마 위): 더하기를 까지 한다는 뜻.
- : 각 에 대응하는 수열의 항. 더할 대상.
시그마 읽는 순서: “를 부터 까지 하나씩 바꿔 가며 를 전부 더하라”로 읽는다.
예시로 직접 풀어 확인하기
를 계산해 보자. 이 식은 에 부터 까지 차례로 넣어 나온 값을 모두 더하라는 뜻이다.
각 항의 값을 순서대로 구하면 이다. 이를 더한다.
또 다른 예시로 을 계산해 보자. 에 를 각각 넣는다.
이를 더한다.
자주 틀리는 점: 시그마 아래위의 숫자(범위)를 무시하고 무작정 일반항만 계산하는 실수가 잦다. 부터 시작하는지, 이나 부터 시작하는지에 따라 항의 개수와 값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범위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급수: 수열을 끝없이 더한 값
급수(series)는 수열의 모든 항을 (원칙적으로 끝없이) 더한 것을 말한다. 부분합 이 항의 개수를 유한하게 정해 놓고 더한 값이라면, 급수는 을 한없이 키워 갈 때 부분합이 어떤 값에 다가가는지를 다룬다.
- : “무한대”라고 읽으며, 더하기를 끝없이 계속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처럼 항이 계속 작아지며 끝없이 이어지는 합을 급수라 부른다. 이 합이 특정한 값으로 다가가는지(수렴), 한없이 커지거나 일정한 값 없이 흔들리는지(발산)를 판별하는 방법은 09편(급수와 수렴 판별)에서 등비급수를 중심으로 자세히 다룬다.
쉽게 말하면: 부분합은 “지금까지 더한 값”이고, 급수는 “끝까지 계속 더하면 결국 어디로 가는가”를 묻는 것이다.
핵심 정리
- 수열은 순서가 있는 수들의 목록이며, 은 번째 항, 일반항은 을 의 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 등차수열은 이웃 항의 차(공차 )가 일정하고, 등비수열은 이웃 항의 비(공비 )가 일정하다.
- 번째 항은 첫째항에 공차를(등차) 번 더하거나, 공비를(등비) 번 곱한 값이다.
- 부분합 은 첫째항부터 번째 항까지의 합이며, 시그마 는 “범위 안의 항을 모두 더하라”는 뜻의 기호다.
- 급수는 수열을 끝없이 더한 값이며, 수렴·발산 여부는 09편에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