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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독학사 2단계이산수학07. 관계의 성질: 동치 관계와 순서 관계

이번 문서의 목표: 이 문서를 다 읽으면 관계의 네 가지 성질(반사·대칭·추이·반대칭)을 직접 증명하거나 반례로 판별하고, 동치관계에서 동치류를 구성하며, 부분순서를 Hasse 도표로 그릴 수 있다.

왜 관계의 “성질”을 따로 보는가

07편에서 관계는 곱집합의 부분집합이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같은 “관계”라도 어떤 것은 “같음”처럼 행동하고, 어떤 것은 “작거나 같음”처럼 행동한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관계가 가지는 성질이다. 05편에서 배운 증명 기법(특히 직접 증명과 반례)을 그대로 활용해, 주어진 관계가 어떤 성질을 만족하는지 만족하지 않는지 하나씩 판정하는 것이 이번 문서의 핵심이다.

쉽게 말하면: 같은 “관계”라는 틀 안에서도, 규칙이 조금씩 다르면 완전히 다른 종류의 질서(동치관계는 “같음”, 순서관계는 “크기 비교”)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문서 전체에서는 07편에서 다룬 ”A={1,2,3,4}A = \{1,2,3,4\} 위에서 aabb의 약수다”라는 관계 RR을 계속 재사용한다.

R={(1,1),(1,2),(1,3),(1,4),(2,2),(2,4),(3,3),(4,4)}R = \{(1,1),(1,2),(1,3),(1,4),(2,2),(2,4),(3,3),(4,4)\}

네 가지 성질의 정의

집합 AA 위의 관계 RR(RA×AR \subseteq A \times A)에 대해 다음 네 성질을 정의한다.

성질정의직관
반사(reflexive)aA, (a,a)R\forall a \in A,\ (a,a) \in R모든 원소가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대칭(symmetric)a,b, (a,b)R(b,a)R\forall a, b,\ (a,b)\in R \Rightarrow (b,a)\in R관계가 방향에 상관없이 양쪽으로 성립한다
추이(transitive)a,b,c, (a,b)R(b,c)R(a,c)R\forall a,b,c,\ (a,b)\in R \land (b,c)\in R \Rightarrow (a,c)\in R중간 다리를 건너 처음과 끝도 이어진다
반대칭(antisymmetric)a,b, (a,b)R(b,a)Ra=b\forall a,b,\ (a,b)\in R \land (b,a)\in R \Rightarrow a=b양쪽으로 성립하는 경우는 사실 같은 원소일 때뿐이다

자주 틀리는 점: 대칭과 반대칭을 “서로 반대되는 성질”이라 여겨 하나면 다른 하나는 자동으로 아니라고 오해하기 쉽다. 실제로는 두 성질을 동시에 만족하는 관계도 있고(예: “같다” 관계), 둘 다 만족하지 않는 관계도 있다(뒤에서 확인한다). 대칭은 “양방향이면 항상 성립”, 반대칭은 “양방향이면 원소가 같아야만 성립”이라는 서로 다른 조건임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약수 관계로 네 성질 판별하기

A={1,2,3,4}A = \{1,2,3,4\} 위의 약수 관계 RR이 각 성질을 만족하는지 하나씩 서술형으로 확인한다.

반사성 확인 — 직접 증명

명제: RR은 반사적이다.

  1. 가정: 임의의 aAa \in A를 취하자.
  2. 정의 적용: “aaaa의 약수다”는 모든 정수에 대해 항상 참이다(a=1×aa = 1 \times a이므로).
  3. 결론: 따라서 (a,a)R(a,a) \in R이다. aa는 임의의 원소였으므로 RR은 반사적이다. \blacksquare

실제로 RR을 나열한 목록에도 (1,1),(2,2),(3,3),(4,4)(1,1), (2,2), (3,3), (4,4)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위 증명과 일치한다.

대칭성 확인 — 반례로 반증

주장: RR은 대칭이 아니다.

성질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일 때는 정의를 만족하지 않는 구체적인 예(반례, counterexample) 하나만 찾으면 충분하다(정의가 “모든 a,ba, b에 대해”로 시작하는 전칭 명제이므로, 이를 부정하면 04편에서 배운 정량자 부정 규칙에 의해 “어떤 a,ba, b가 존재해 성립하지 않는다”가 되기 때문이다).

  1. 반례 제시: (1,2)R(1, 2) \in R이다(“1은 2의 약수다”가 참이므로).
  2. 검증: 그런데 (2,1)R(2, 1) \notin R이다(“2는 1의 약수다”는 거짓이므로, 1÷21 \div 2는 정수가 아니다).
  3. 결론: (1,2)R(1,2) \in R이지만 (2,1)R(2,1) \notin R이므로, 대칭의 정의(양방향 모두 성립해야 함)를 만족하지 않는 사례가 존재한다. 따라서 RR은 대칭이 아니다. \blacksquare

추이성 확인 — 직접 증명

명제: RR은 추이적이다.

  1. 가정: (a,b)R(a,b) \in R이고 (b,c)R(b,c) \in R이라 하자.
  2. 정의 적용: aabb의 약수이므로 어떤 정수 kk에 대해 b=akb = ak이고, bbcc의 약수이므로 어떤 정수 mm에 대해 c=bmc = bm이다.
  3. 대입: c=bm=(ak)m=a(km)c = bm = (ak)m = a(km)이다.
  4. 결론: kmkm은 정수이므로 aacc의 약수, 즉 (a,c)R(a,c) \in R이다. \blacksquare
c=bm=(ak)m=a(km)c = bm = (ak)m = a(km)
  • kk: b=akb = ak를 만족하는 정수(약수 관계의 정의에서 나온 매개변수)
  • mm: c=bmc = bm을 만족하는 정수

반대칭성 확인 — 직접 증명

명제: RR은 반대칭이다.

  1. 가정: (a,b)R(a,b) \in R이고 (b,a)R(b,a) \in R이라 하자.
  2. 정의 적용: aabb의 약수이고, 동시에 bbaa의 약수다.
  3. 크기 비교: 자연수의 범위에서 aabb의 약수이면 aba \le b이고, bbaa의 약수이면 bab \le a이다.
  4. 결론: aba \le b이고 bab \le a이므로 a=ba = b이다. \blacksquare

이 결과를 정리하면, 약수 관계 RR반사·추이·반대칭을 만족하지만 대칭은 만족하지 않는다. 이런 조합(반사·반대칭·추이)을 가진 관계가 다음 절에서 다룰 순서관계의 대표적인 예다.

동치관계와 동치류

동치관계(equivalence relation)는 반사·대칭·추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관계다. 세 성질을 모두 갖추면 이 관계는 수학적으로 “같다”라는 개념을 일반화한 것으로 취급할 수 있다.

동치관계 RR이 집합 AA 위에 주어지면, 각 원소 aAa \in A에 대해 aa와 관계를 맺는 원소를 모두 모은 집합을 그 원소의 동치류(equivalence class)라고 하고 [a][a]로 쓴다.

[a]={xA(a,x)R}[a] = \{ x \in A \mid (a, x) \in R \}

동치류의 핵심 성질은, 서로 다른 동치류끼리는 절대 겹치지 않으며(교집합이 공집합), 모든 동치류를 합치면 원래 집합 AA 전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집합을 겹치지 않는 부분집합들로 완전히 나누는 것을 분할(partition)이라 하며, 동치관계는 항상 집합의 분할을 만들어낸다.

예제 — 모듈로 3 합동

정수 집합 Z\mathbb{Z} 위에서, ab(mod3)a \equiv b \pmod 3(“aa는 3을 법으로 bb와 합동이다”)을 aba - b가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는 뜻으로 정의하자. 이는 11편에서 다룰 합동(congruence) 개념의 예고편이다.

동치관계임을 확인:

  1. 반사성: 모든 정수 aa에 대해 aa=0a - a = 0이고 00은 3으로 나누어떨어지므로 aa(mod3)a \equiv a \pmod 3이다.
  2. 대칭성: ab(mod3)a \equiv b \pmod 3이면 ab=3ka - b = 3k(어떤 정수 kk)이고, 양변에 1-1을 곱하면 ba=3(k)b - a = 3(-k)이므로 ba(mod3)b \equiv a \pmod 3이다.
  3. 추이성: ab(mod3)a \equiv b \pmod 3이고 bc(mod3)b \equiv c \pmod 3이면 ab=3ka - b = 3k, bc=3mb - c = 3m이고, 두 식을 더하면 ac=3(k+m)a - c = 3(k+m)이므로 ac(mod3)a \equiv c \pmod 3이다.

세 성질을 모두 만족하므로 이는 동치관계다. 이 관계가 만드는 동치류는 나머지에 따라 정확히 세 개로 나뉜다.

[0]={,3,0,3,6,}[0] = \{\ldots, -3, 0, 3, 6, \ldots\}
  • [0][0]: 3으로 나눈 나머지가 0인 정수 전체
  • 마찬가지로 [1]={,2,1,4,7,}[1] = \{\ldots,-2,1,4,7,\ldots\}(나머지 1), [2]={,1,2,5,8,}[2] = \{\ldots,-1,2,5,8,\ldots\}(나머지 2)이며, 이 세 동치류는 서로 겹치지 않고 합치면 정수 전체 Z\mathbb{Z}가 된다.

쉽게 말하면: 동치관계는 “결국 같은 부류로 취급해도 되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도구이며, 동치류는 그렇게 묶인 한 부류를 가리킨다. 시계를 볼 때 13시와 1시를 “같은 시각(1시)“으로 취급하는 것이 모듈로 12(또는 24) 합동의 동치류 개념과 같은 원리다.

부분순서와 전순서

부분순서(partial order)는 반사·반대칭·추이를 모두 만족하는 관계다. 앞서 확인했듯 약수 관계 RR이 정확히 이 조합을 만족하므로, 약수 관계는 부분순서의 대표 예다. 부분순서를 가진 집합을 부분순서집합(poset, partially ordered set)이라 한다.

“부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부분순서에서는 모든 두 원소가 반드시 비교 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약수 관계에서 2와 3은 어느 쪽도 다른 쪽의 약수가 아니므로(2는 3의 약수가 아니고, 3도 2의 약수가 아니다) 두 원소는 비교 불가능(incomparable)하다.

이와 달리, 전순서(total order)는 부분순서이면서 추가로 집합의 모든 두 원소가 항상 비교 가능한 관계다.

a,bA, (a,b)R(b,a)R\forall a, b \in A,\ (a,b) \in R \lor (b,a) \in R

정수나 실수에서의 “작거나 같다”(\le) 관계가 전순서의 대표 예다. 임의의 두 정수는 항상 크기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분필요 성질모든 원소 쌍이 비교 가능한가
부분순서반사·반대칭·추이아니오(비교 불가능한 쌍이 있을 수 있음)약수 관계, 집합의 포함관계(\subseteq)
전순서반사·반대칭·추이 + 모든 쌍 비교 가능정수의 \le, 알파벳 사전순

Hasse 도표

Hasse 도표(Hasse diagram)는 부분순서집합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그림으로, 다음 규칙을 따른다.

  • 반사 관계(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이미 항상 성립하는 것이 자명하므로 그리지 않는다.
  • 추이로 유도되는 관계(예: aba \le b이고 bcb \le c이면 자동으로 aca \le c)도 이미 함의되므로 선을 긋지 않는다.
  • aabb보다 “작고”, 그 사이에 다른 원소가 끼어 있지 않을 때만 aa를 아래에, bb를 위에 놓고 두 점을 선으로 잇는다.

예제 — 약수 관계의 Hasse 도표

A={1,2,3,4,6,12}A = \{1,2,3,4,6,12\} 위의 약수 관계에 대한 Hasse 도표를 그려 보자. 먼저 각 쌍이 약수 관계인지 확인해 “바로 위” 관계만 추린다.

  • 112,3,4,6,122, 3, 4, 6, 12 모두의 약수이지만, 2233 사이에 다른 원소가 끼지 않으므로 121 \to 2, 131 \to 3만 직접 잇는다(141 \to 41241 \to 2 \to 4로 이미 유도되므로 생략).
  • 224466의 약수이므로 242 \to 4, 262 \to 6을 잇는다.
  • 3366의 약수이므로 363 \to 6을 잇는다.
  • 4466은 모두 1212의 약수이므로 4124 \to 12, 6126 \to 12를 잇는다.

이 도표에서 아래쪽에 있을수록 “더 작은”(더 적은 원소를 약수로 가지는) 원소이고, 선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은 두 원소(예: 2233)는 비교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2233을 예로 들면, 어느 쪽도 다른 쪽보다 위에 있지 않으며 직접 선으로 연결되지도 않았으므로 서로 비교 불가능하다.

자주 틀리는 점: Hasse 도표를 그릴 때 추이로 이미 유도되는 선(예: 11에서 44로 바로 가는 선)까지 전부 그리는 실수가 흔하다. Hasse 도표는 바로 위 관계만 남기고 나머지는 생략하는 것이 규칙이다.

순서관계에서의 최대·최소 원소

부분순서집합에서 자주 묻는 개념으로 다음이 있다.

  • 최대원소(maximum element): 집합의 모든 원소보다 크거나 같은 원소. 위 예에서는 1212(다른 모든 원소가 1212의 약수이므로).
  • 극대원소(maximal element): 그 원소보다 큰 원소가 없는 원소. 최대원소가 없더라도 여러 개의 극대원소가 존재할 수 있다.
  • 최소원소(minimum element): 위 예에서는 11.

전순서에서는 최대·최소가 존재하면 극대·극소와 항상 일치하지만, 부분순서에서는 비교 불가능한 원소들 때문에 극대원소가 여러 개일 수 있다는 점이 전순서와 다른 중요한 차이다. 예를 들어 A={2,3,4,6}A = \{2,3,4,6\} 위의 약수 관계만 따로 보면, 4466 모두 자신보다 큰 원소(같은 집합 안에서)가 없으므로 둘 다 극대원소이며, 이 집합에는 단일한 최대원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핵심 정리

  • 관계는 반사·대칭·추이·반대칭 네 성질을 각각 독립적으로 만족하거나 만족하지 않을 수 있으며, 대칭과 반대칭은 서로 반대말이 아니다.
  • 성질이 성립함은 직접 증명(임의의 원소로 시작)으로, 성립하지 않음은 반례 하나로 보이면 충분하다.
  • 동치관계(반사·대칭·추이)는 집합을 겹치지 않는 동치류들로 분할한다.
  • 부분순서(반사·반대칭·추이)는 비교 불가능한 원소 쌍을 허용하며, 전순서는 모든 쌍이 비교 가능한 부분순서다.
  • Hasse 도표는 반사·추이로 이미 유도되는 관계를 생략하고 “바로 위” 관계만 그린다.

마무리 복습

문제 14지선다
관계 R이 대칭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는 가장 표준적인 방법은?
문제 24지선다
집합 {1,2,3,4} 위에서 약수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문제 34지선다
정수 집합에서 a와 b가 3으로 나눈 나머지가 같다는 관계가 동치관계일 때, 이 관계가 만드는 동치류의 개수는?
문제 44지선다
부분순서와 전순서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문제 54지선다
Hasse 도표를 그릴 때 생략하는 선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문제 64지선다
집합 {2,3,4,6}에서 약수 관계만 따로 볼 때, 이 부분순서집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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