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이 파일을 다 읽으면 상수계수 선형 점화식을 특성방정식으로 세워, 근의 세 가지 유형(서로 다른 실근·중근·복소근)에 맞는 일반해 공식을 고르고, 초기조건을 대입해 미지수를 확정하는 전 과정을 손으로 풀 수 있다.
왜 점화식을 “풀어야” 하는가
12편에서 점화관계(recurrence relation)는 수열의 항을 앞선 항들로 정의하는 방식이라고 배웠다. 예를 들어 라는 규칙과 , 이라는 출발값(초기조건, initial condition)만 있으면 원리적으로 까지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을 하나씩 손으로 계산하는 것은 시험장에서 불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점화식을 “푼다”는 것은 앞 항을 몰라도 만 넣으면 바로 이 나오는 닫힌 형태(closed form, 일반항 공식)를 찾는 일이다.
이 편에서 다루는 방법은 상수계수 선형 점화식(linear recurrence relation with constant coefficients)에만 적용되는 표준 절차다. “상수계수”는 점화식에 곱해지는 숫자가 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선형”은 , 같은 항들이 제곱이나 곱셈 없이 1차식으로만 나타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는 선형·상수계수이지만, 나 은 이 편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동차 선형 점화식의 정의
차수 의 동차(homogeneous) 선형 점화식은 다음 형태를 갖는다.
- : 상수(계수), 이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실제로는 차가 아니다).
- “동차”라는 말은 우변에 들의 조합 이외의 상수항이나 의 함수가 더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처럼 순수 상수항이 붙으면 비동차(non-homogeneous) 점화식이라 부르며, 이 편에서는 다루지 않는다(19편의 종합 문제에서 응용 범위로만 짧게 언급한다).
- 이 편은 2차 동차 선형 점화식()을 중심으로 다룬다. 독학사 출제기준에서 변별력을 갖는 유형이 대부분 2차이기 때문이다. 방법 자체는 3차 이상으로도 그대로 확장된다.
특성방정식: 왜 꼴을 대입하는가
쉽게 말하면: 점화식을 만족하는 후보로 꼴(등비수열)을 대입해 보고, 그 이 만족해야 하는 조건을 다항방정식으로 뽑아낸다.
점화식 에 (단, )을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양변을 로 나누면(이 나눗셈이 가능한 이유는 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다음 2차방정식을 얻는다.
이 방정식을 특성방정식(characteristic equation)이라 부르고, 이 방정식의 해 을 특성근(characteristic root)이라 한다. 즉 점화식의 재귀 구조를 다항식 하나로 압축한 것이 특성방정식이다. 이렇게 정의한 이유는, 꼴 수열들의 1차결합(선형결합, linear combination)도 여전히 원래 점화식을 만족한다는 선형대수적 성질(중첩원리, superposition) 때문이다 — 이 성질 덕분에 특성근을 찾기만 하면 그 근들의 조합으로 일반해를 만들 수 있다.
특성근의 개수와 종류에 따라 일반해의 형태가 세 가지로 갈린다. 아래에서 실제 숫자로 세 경우를 모두 검산한다.
경우 1 — 서로 다른 두 실근
특성방정식이 서로 다른 두 실근 를 가지면, 일반해는 다음과 같다.
- , : 초기조건으로 결정되는 상수. 아직 값이 정해지지 않은 미지수라서 임의상수(arbitrary constant)라 부른다.
- , : 특성방정식의 두 근.
예제. , , 의 일반항을 구하라.
1단계 — 특성방정식을 세운다.
2단계 — 인수분해로 근을 구한다.
3단계 — 일반해의 형태를 쓴다.
4단계 — 초기조건 을 대입한다(이면 , 이다).
5단계 — 초기조건 을 대입한다.
6단계 — 두 식을 연립해서 푼다. 첫 식에서 이므로 이를 둘째 식에 대입한다.
7단계 — 일반항을 완성한다.
검산. 일 때 점화식으로 직접 계산하면 이다. 공식에 를 대입하면 으로 일치한다. 이렇게 공식으로 구한 항과 점화식으로 직접 계산한 항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시험에서 스스로 채점하는 습관이다.
경우 2 — 중근(重根, repeated root)
특성방정식이 중근 (같은 값이 두 번 겹치는 근)을 가지면, 과 은 사실상 같은 함수라서 독립적인 두 해를 만들 수 없다. 이때는 을 하나 곱한 이 추가로 독립인 해가 됨이 증명되어 있어(대입해서 직접 확인 가능), 일반해는 다음과 같다.
- : 특성방정식의 (유일한) 중근.
- , : 초기조건으로 결정되는 임의상수.
예제. , , 의 일반항을 구하라.
1단계 — 특성방정식을 세운다.
2단계 — 인수분해한다.
3단계 — 일반해의 형태를 쓴다.
4단계 — 을 대입한다(이면 ).
5단계 — 를 대입한다.
6단계 — 일반항을 완성한다.
검산. 점화식으로 직접 계산하면 이다. 공식에 를 대입하면 로 일치한다.
경우 3 — 켤레복소근(共役複素根, complex conjugate roots)
판별식이 음수면 특성방정식은 실근이 아니라 켤레복소근(서로 실수부가 같고 허수부의 부호만 반대인 한 쌍의 복소수 근) 를 갖는다. 여기서 는 허수단위(imaginary unit, )이다. 이 경우도 형태 자체는 성립하지만, 계산 편의를 위해 극형식(polar form)으로 바꿔 쓴다.
복소수 의 절댓값(크기) 와 편각(각도) (세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이렇게 정의하면 일반해는 다음과 같이 실수 계산만으로 쓸 수 있다.
- : 복소근의 절댓값(원점에서의 거리).
- : 복소근의 편각(라디안 단위 각도).
- , : 초기조건으로 결정되는 임의상수.
예제. , , 의 일반항을 구하라.
1단계 — 특성방정식을 세운다.
2단계 — 근의 공식으로 근을 구한다.
3단계 — 절댓값 를 구한다(, ).
4단계 — 편각 를 구한다.
5단계 — 일반해의 형태를 쓴다.
6단계 — 을 대입한다(이면 , 이다).
7단계 — 를 대입한다(이다).
8단계 — 우변을 정리한다. 이므로,
9단계 — 일반항을 완성한다.
검산. 점화식으로 직접 계산하면 이다. 공식에서 를 대입하면 이고, , 이므로 로 일치한다.
초기조건은 왜 두 개가 필요한가
2차 점화식의 일반해에는 항상 임의상수가 두 개(, ) 있다. 미지수 두 개를 확정하려면 방정식도 두 개 필요하므로, 2차 점화식에는 초기조건도 반드시 두 개(, 처럼 연속한 두 항)가 주어져야 한다. 이는 이차방정식의 해가 두 개인 것과 같은 이유다 — 차수만큼 자유도가 생기고, 그 자유도만큼 조건이 있어야 답이 유일하게 정해진다. 만약 초기조건이 하나만 주어지면 무수히 많은 수열이 그 점화식과 그 하나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게 되어 답을 하나로 정할 수 없다.
자주 틀리는 점
- 판별식 계산에서 부호 실수. 의 판별식은 이지, 이차방정식 공식을 기계적으로 외워 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원래 특성방정식을 표준형으로 바꾼 뒤 를 계산해야 한다. 위 예제들에서는 이 이미 표준형이므로 , , 를 넣어 으로 확인한다.
- 중근인데 서로 다른 실근 공식을 쓰는 실수. 처럼 상수 하나로 합쳐져서 초기조건 두 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게 된다. 중근이면 반드시 을 곱한 항을 추가해야 한다.
- 초기조건 대입 시 지수 계산 실수. 을 대입할 때 (단, )이라는 사실을 잊고 을 으로 잘못 계산하는 경우가 있다.
- 연립방정식을 풀지 않고 일반해 형태만 쓰고 끝내는 경우. 독학사 문항은 “특정 항의 값”이나 “의 값” 등 최종 숫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조건 대입까지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
핵심 정리
- 상수계수 2차 동차 선형 점화식 는 을 대입해 특성방정식 을 얻는다.
- 서로 다른 두 실근이면 , 중근이면 , 켤레복소근이면 이다.
- 임의상수 , 는 초기조건 두 개를 대입한 연립방정식으로 확정한다.
- 구한 일반항은 항상 작은 (예: )에서 점화식 직접 계산과 대조해 검산한다.
마무리 복습
참고 자료
-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독학학위제 — 독학사 2단계 이산수학 출제기준과 점화관계 단원 범위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