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베르누이 시행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항분포와 포아송분포의 확률·기댓값·분산을 직접 계산하며, 언제 이항분포를 포아송분포로 근사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왜 이 두 분포부터 배우는가
09편에서 확률변수와 확률질량함수(probability mass function)라는 일반적인 틀을 배웠다. 이제 그 틀 안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이산형 분포 두 가지를 다룬다. “성공/실패가 반복되는 상황”을 다루는 이항분포(binomial distribution)와 “일정 기간·구간에서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의 횟수”를 다루는 포아송분포(Poisson distribution)다. 이 둘은 독학사 기초통계학에서 계산 문제로 가장 자주 출제되는 분포이므로, 정의뿐 아니라 숫자를 직접 넣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베르누이 시행: 모든 것의 출발점
쉽게 말하면: 베르누이 시행은 결과가 “성공” 아니면 “실패” 둘 중 하나뿐인 한 번의 실험이다.
베르누이 시행(Bernoulli trial)은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실험이다.
- 결과가 오직 두 가지(성공 또는 실패)뿐이다.
- 성공 확률을 (피, 확률을 나타내는 기호로 이 단원에서는 관례적으로 소문자 를 성공 확률에 쓴다)라 하면, 실패 확률은 다.
예를 들어 동전 던지기(앞면=성공), 불량품 검사(불량=성공으로 정의할 수도 있음), 시험 문제 하나를 맞히는지 여부가 모두 베르누이 시행이다. 확률변수 를 “성공하면 1, 실패하면 0”으로 정의하면, 의 확률질량함수는 다음과 같다.
- : (성공)이면 , (실패)이면 이 되어 식이 자동으로 맞물린다
- : 반대로 실패 확률 쪽이 작동하는 부분
베르누이 시행 하나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이를 여러 번 독립적으로 반복하면 이항분포가 된다.
이항분포의 정의와 모수
쉽게 말하면: 이항분포는 “성공 확률이 인 시행을 번 반복했을 때, 성공이 몇 번 나오는가”를 나타내는 분포다.
이항분포를 따르는 확률변수 는 다음 조건에서 나온다.
- 같은 시행을 독립적으로 번 반복한다.
- 매 시행의 성공 확률은 항상 로 동일하다.
- 는 번 중 성공한 횟수다.
이때 는 이항분포를 따른다고 하고, 라고 쓴다.
- : “~를 따른다”는 뜻의 기호(물결표이지만 표 밖 산문·수식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이 문서의 en dash 금지 규칙과는 무관한 별개의 통계 표기다)
- : 이항분포(Binomial distribution)를 뜻하는 기호
- , : 이항분포를 결정짓는 두 모수(parameter, 분포의 모양을 정하는 상수). 은 시행 횟수, 는 매 시행의 성공 확률
이항분포의 확률질량함수는 다음과 같다.
- (엔 콤비네이션 엑스, 개 중 개를 순서 없이 뽑는 조합의 수): 번의 시행 중 정확히 어느 번이 성공이었는지 배치하는 경우의 수
- : 그 번이 모두 성공할 확률
- : 나머지 번이 모두 실패할 확률
조합 는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 (엔 팩토리얼): 부터 1까지 모든 정수를 곱한 값. 예:
- : 성공한 개끼리, 실패한 개끼리는 순서를 구분하지 않으므로 각각의 순서 경우의 수로 나눠준다
계산 예시: 조합을 실제 숫자로 전개하기
주사위를 5번 던져 “6이 나오는 횟수”를 라고 하자. 이때 , 성공(6이 나옴) 확률 이다. (정확히 2번 6이 나올) 확률을 구해보자.
먼저 조합 를 계산한다.
분자와 분모를 각각 숫자로 풀어 쓴다.
이제 확률질량함수에 , , 을 대입한다.
각 부분을 따로 계산한다. 이고, 이다.
분자끼리, 분모끼리 곱하면,
주사위를 5번 던져 정확히 2번 6이 나올 확률은 약 16.08퍼센트(0.1608)다.
이항분포의 기댓값과 분산
이항분포는 매번 확률질량함수 전체를 더해 기댓값·분산을 구하지 않아도, 다음과 같은 간단한 공식이 성립한다(베르누이 시행을 번 더한 것이 이항분포이므로, 09편의 선형결합 성질을 이용해 유도된다).
- : 시행 횟수
- : 성공 확률
- : 실패 확률
검산: 정의식으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
공식이 맞는지, 아주 작은 경우()로 정의식과 비교해서 검산해보자. 동전을 2번 던져 앞면 나온 횟수 를 생각한다. 확률질량함수를 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 0 | 1 | 2 | |
|---|---|---|---|
| 0.25 | 0.5 | 0.25 |
먼저 공식으로 기댓값을 구하면,
이제 정의식 로도 구해본다.
공식으로 구한 값 1과 정의식으로 구한 값 1이 정확히 일치한다. 분산도 같은 방식으로 검산할 수 있다. 공식으로는,
정의식 으로 구하면, 먼저 이고, 이므로 다. 공식과 정의식 모두 0.5로 일치한다. 이렇게 공식은 계산을 줄여주는 지름길일 뿐, 정의식과 항상 같은 답을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주 틀리는 점
- 분산 공식을 로만 쓰고 를 빼먹는 실수가 매우 흔하다. 이항분포의 분산은 반드시 이며, 가 0.5일 때 분산이 최대가 되고 가 0이나 1에 가까울수록 분산이 작아진다는 것도 함께 기억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조합 을 계산할 때 대신 처럼 잘못 나누는 실수가 있다. 반드시 분모는 “성공 개수의 팩토리얼 곱하기 실패 개수의 팩토리얼”이다.
포아송분포: 희귀사건의 발생 횟수
쉽게 말하면: 포아송분포는 “정해진 시간이나 공간 안에서, 평균적으로 몇 번 일어나는지 알고 있는 드문 사건이 정확히 몇 번 일어날까”를 나타내는 분포다.
포아송분포(Poisson distribution)는 콜센터에 한 시간 동안 걸려오는 전화 수, 하루 동안 발생하는 교통사고 건수, 한 페이지에 있는 오타 개수처럼 “특정 구간에서 드물게, 서로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의 횟수”를 다룰 때 쓴다. 모수는 단 하나, 평균 발생 횟수 (람다, 그 구간에서 평균적으로 몇 번 일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상수) 뿐이다. 로 쓰고, 확률질량함수는 다음과 같다.
- (자연상수, 약 2.71828): 수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정된 상수
- : 그 구간에서 평균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의 횟수
- : 의 팩토리얼
포아송분포의 기댓값과 분산은 특이하게도 둘 다 로 같다.
기댓값과 분산이 똑같이 라는 것은 포아송분포만의 독특한 성질이다.
계산 예시: 콜센터 문의 건수
어느 콜센터에 10분 동안 평균 3건의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하자(). 정확히 2건이 걸려올 확률 를 구해보자.
이고, , 이므로,
10분 동안 정확히 2건의 문의가 걸려올 확률은 약 22.41퍼센트다. 이 경우 기댓값은 이고 분산도 이다.
이항분포를 포아송분포로 근사하기
쉽게 말하면: 시행 횟수 이 아주 크고 성공 확률 가 아주 작을 때는, 복잡한 이항분포 계산 대신 훨씬 간단한 포아송분포로 대략 계산해도 된다.
이항분포의 확률질량함수는 이 커질수록 조합 계산이 급격히 복잡해진다. 그런데 다음 조건을 만족하면, 이항분포 를 포아송분포로 근사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 이 충분히 크다(일반적으로 정도가 기준으로 자주 쓰인다)
- 가 충분히 작다(일반적으로 정도)
- 이때 근사에 사용하는 포아송분포의 모수는
- : 이항분포의 시행 횟수
- : 이항분포의 성공 확률
- 이렇게 구한 를 포아송분포의 확률질량함수에 그대로 대입해 확률을 근사한다
이 근사가 성립하는 이유는 직관적으로 이렇다. 이 아주 크고 가 아주 작으면, 평균 성공 횟수 는 적당한 크기로 유지되면서도 “매번 성공할 확률은 낮지만 시행 횟수가 워낙 많아 어쩌다 몇 번은 성공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포아송분포가 설명하는 “희귀사건의 발생 횟수” 상황과 정확히 같아지기 때문이다.
계산 예시: 근사 적용하기
어느 공장에서 부품의 불량률이 (1퍼센트)이고, 하루에 개를 생산한다고 하자. 불량품이 정확히 3개 나올 확률을 구해보자.
이항분포로 직접 계산하려면 처럼 매우 큰 조합을 계산해야 하므로, 근사 조건(은 충분히 크고, 은 충분히 작음)을 확인하고 포아송분포로 근사한다. 먼저 를 구한다.
이제 포아송분포의 확률질량함수에 , 을 대입한다.
이고, , 이므로,
불량품이 정확히 3개 나올 확률은 약 18.04퍼센트로 근사된다. 실제 이항분포로 정확히 계산한 값과 비교해도 이 근사값은 매우 가깝다 — 이 크고 가 작을수록 근사 오차는 더 작아진다.
어떤 분포를 쓸지 판단하는 흐름
자주 틀리는 점
- 근사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계산이 편하다는 이유로 포아송분포를 쓰면 안 된다. 이 작거나 가 크면 근사 오차가 커져 답이 틀릴 수 있다.
- 를 계산할 때 대신 를 곱하는 실수가 있다. 는 항상 “평균적으로 성공(사건 발생)하는 횟수”이므로 성공 확률 를 곱해야 한다.
- 포아송분포는 기댓값과 분산이 똑같이 라는 점이 이항분포(기댓값 , 분산 로 서로 다름)와 뚜렷이 다르다는 것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핵심 정리
- 베르누이 시행은 성공/실패 두 결과만 있는 단일 시행이며, 이를 번 독립 반복한 것이 이항분포 다.
- 이항분포의 확률질량함수는 이고, 기댓값은 , 분산은 다.
- 포아송분포는 평균 발생 횟수 하나만으로 정해지며, 기댓값과 분산이 모두 로 같다.
- 이 크고 가 작을 때(, 가 기준) 이항분포를 인 포아송분포로 근사할 수 있다.
마무리 복습
참고 자료
- Introduction to Applied Statistics: Lecture Notes — 이항분포·포아송분포 정의와 예제 구조 참고
- NIST/SEMATECH e-Handbook of Statistical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