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데이터 품질 요소를 사례에 대고 정확히 판정하고, 변수 개수와 자료 유형에 따라 어떤 탐색 도구를 써야 하는지 고르며, 상관계수를 손으로 계산하고 그 한계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진단이 먼저인가, 처리가 먼저인가
11편과 12편에서 결측·이상치·변환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순서를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채로 어떻게 처리 방법을 고를 수 있을까요?
실제 순서는 이렇습니다.
진단과 탐색이 전처리 앞뒤를 감쌉니다. 전처리 전에는 무엇을 고칠지 알기 위해, 전처리 후에는 제대로 고쳐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탐색합니다. 이 편은 그 진단과 탐색의 도구를 정리합니다.
쉽게 말하면: 요리 전에 재료를 살펴보고, 손질한 뒤에 다시 살펴보는 일입니다.
1. 데이터 품질 요소 — 정의를 사례로 구분하기
시험에서 품질 요소는 연결 짝짓기나 잘못된 설명 고르기로 나옵니다. 정의를 외우는 것보다 각 요소가 어떤 종류의 문제를 잡아내는지를 아는 것이 빠릅니다.
| 요소 | 정의 | 위반 사례 |
|---|---|---|
| 정확성 | 값이 실제 대상의 상태를 바르게 반영하는 정도 | 서울 거주 고객의 주소가 부산으로 입력됨 |
| 완전성 | 필요한 레코드와 필수 값이 빠짐없이 존재하는 정도 | 주문 10만 건 중 3만 건에 결제수단이 비어 있음 |
| 일관성 | 서로 다른 시스템의 동일 항목이 모순되지 않는 정도 | 회원 시스템은 남성, 주문 시스템은 여성으로 기록됨 |
| 적시성 | 필요한 업무 시점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정도 | 오늘 판매 대응에 필요한데 어제 마감분까지만 있음 |
| 유일성 | 같은 대상이 중복 없이 한 번만 존재하는 정도 | 같은 고객이 회원번호 두 개로 등록됨 |
| 유효성 | 값이 정해진 형식·범위·규칙을 지키는 정도 | 나이 열에 250, 이메일 열에 골뱅이표 없는 문자열 |
기출에서 실제로 나온 함정: “완전성 — 분석자가 선호하는 열만 골라 남긴 정도”라는 보기가 틀린 연결로 출제되었습니다. 완전성은 필요한 값이 빠짐없이 있는지를 뜻하지, 분석자가 주관적으로 열을 고르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런 문제는 “주관적”, “분석자가 원하는”, “임의로”라는 단어가 정의에 끼어들면 거의 오답입니다.
정확성과 유효성을 구분하는 요령: 나이 250은 형식·범위 규칙을 어겼으므로 유효성 문제입니다. 실제로는 35세인데 45로 입력된 것은 규칙은 지켰지만 사실과 다르므로 정확성 문제입니다. 유효성은 데이터만 보고 잡을 수 있고, 정확성은 현실과 대조해야만 잡을 수 있습니다.
2. 품질 진단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것
- 구조 확인 — 행 수, 열 수, 각 열의 자료형이 의도대로인가
- 결측 진단 — 열별 결측 비율, 결측이 특정 행·집단에 몰려 있는가
- 이상치 진단 — 최솟값·최댓값이 현실적인가, 상자그림에서 튀는 값이 있는가
- 중복 진단 — 완전히 같은 행, 키는 같은데 값이 다른 행
- 불일치 진단 — 같은 뜻인데 표기가 다른 값, 시스템 간 값 충돌
- 규칙 위반 진단 — 가입일보다 이른 주문일, 합계와 항목별 값의 불일치
중복의 두 얼굴
중복에는 성격이 다른 두 종류가 있어 처리도 다릅니다.
| 종류 | 상황 | 처리 |
|---|---|---|
| 완전 중복 | 모든 열의 값이 동일한 행이 두 번 | 하나만 남기고 제거 |
| 키 중복, 값 불일치 | 같은 회원번호인데 주소가 다름 | 함부로 지우면 안 됨 —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 필요 |
| 의미상 중복 | 같은 사람이 다른 회원번호로 두 번 가입 | 개체 해소 작업 필요, 자동 제거 불가 |
왜 두 번째 줄이 위험한가: 자동으로 앞의 행만 남기면 최신 주소를 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갱신 시각 같은 기준 없이 중복을 제거하면 어느 정보가 살아남았는지 통제할 수 없습니다.
표기 불일치
같은 뜻인데 표기가 다르면 집계할 때 다른 범주로 갈라집니다.
| 문제 | 예시 |
|---|---|
| 대소문자 | Seoul, seoul, SEOUL |
| 공백 | 서울, 서울 뒤 공백 한 칸 |
| 표기 방식 | 서울, 서울시, 서울특별시 |
| 단위 | 매출을 어떤 행은 원, 어떤 행은 천원 단위로 |
| 날짜 형식 | 2025-03-01, 2025/03/01, 03-01-2025 |
단위 불일치가 가장 무섭습니다. 형식 오류는 눈에 보이지만, 천원 단위로 들어온 매출은 그냥 작은 숫자로 보일 뿐이라 탐지되지 않은 채 통과합니다. 그래서 열마다 단위를 명시한 메타데이터가 필요합니다.
3. 탐색적 데이터 분석이란
탐색적 데이터 분석(EDA)은 데이터가 가지는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를 탐색·요약·시각화하는 분석 과정입니다.
핵심 성격: 가설을 세워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무엇을 말하는지 먼저 들어 보는 단계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해 두지 않고 봅니다.
EDA의 네 가지 원칙
| 원칙 | 뜻 |
|---|---|
| 저항성 | 일부 값이 극단적으로 튀어도 결과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야 함. 평균보다 중앙값을 보는 태도 |
| 잔차 해석 | 요약값으로 설명되지 않고 남은 부분에 주목. 왜 그 값이 벗어났는지 |
| 자료 재표현 | 로그·제곱근 등으로 축을 바꿔 보면 안 보이던 구조가 드러남 |
| 현시성 | 숫자표보다 그림이 구조를 더 잘 드러냄 |
해석: 네 원칙은 결국 하나를 말합니다. 평균 하나로 요약하고 끝내지 말고, 튀는 값과 남은 부분까지 그림으로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4. 단변량 탐색 — 한 변수씩 보기
자료 유형에 따른 도구
| 변수 유형 | 요약 통계량 | 그래프 |
|---|---|---|
| 수치형(연속) | 평균, 중앙값, 표준편차, 사분위수, 왜도, 첨도 | 히스토그램, 상자그림, 밀도 곡선 |
| 범주형(명목) | 빈도, 비율, 최빈값 | 막대그래프, 원그래프 |
| 범주형(순서) | 빈도, 중앙값, 사분위수 | 막대그래프 |
히스토그램과 막대그래프를 구분하는 시험 포인트: 히스토그램은 연속형을 구간으로 나눠 그리므로 막대가 붙어 있고, 막대그래프는 범주형을 그리므로 막대가 떨어져 있습니다. 막대의 순서를 바꿔도 되는 쪽은 막대그래프입니다.
히스토그램에서 읽어야 할 네 가지
- 중심이 어디인가 — 봉우리의 위치
- 퍼짐이 어느 정도인가 — 폭이 넓은가 좁은가
- 모양은 어떤가 — 대칭인가, 한쪽으로 꼬리가 긴가
- 봉우리가 몇 개인가 — 두 개라면 성격이 다른 두 집단이 섞여 있을 수 있음
4번이 특히 중요합니다. 봉우리가 둘인 분포에서 평균을 내면, 그 평균은 두 봉우리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 골짜기 값이 되곤 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키를 합쳐 평균을 내면 아무도 그 키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이럴 때는 집단을 나눠 따로 봐야 합니다.
상자그림에서 읽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 읽을 수 있음 | 읽을 수 없음 |
|---|---|
| 중앙값, 사분위수, IQR | 봉우리가 몇 개인지 |
| 이상치 후보의 존재 | 각 구간에 몇 개의 값이 있는지 |
| 좌우 치우침의 방향 | 분포의 세부 모양 |
시험 포인트: 상자그림은 다섯 개의 요약값만 그리므로, 봉우리가 두 개인 분포와 하나인 분포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상자그림과 히스토그램을 함께 봐야 합니다.
5. 이변량 탐색 — 두 변수의 관계
조합에 따른 도구
| 변수 조합 | 도구 | 요약 통계량 |
|---|---|---|
| 수치형 + 수치형 | 산점도 | 공분산, 상관계수 |
| 범주형 + 수치형 | 집단별 상자그림, 집단별 평균 막대 | 집단별 평균·중앙값의 차이 |
| 범주형 + 범주형 | 교차표, 누적 막대그래프 | 비율 비교, 카이제곱 통계량 |
판정 요령: 문제에 변수 두 개가 나오면 먼저 각각이 수치형인지 범주형인지를 확인합니다. 이것만으로 답이 대부분 결정됩니다. 산점도는 수치형 두 개일 때만 의미가 있고, 교차표는 범주형 두 개일 때만 만들 수 있습니다.
공분산
- : 각 관측치의 두 변수 값
- : 두 변수의 표본평균
- : 관측치 개수
- 분모 : 표본에서 계산할 때의 자유도
공분산의 결정적 한계: 값의 범위에 제한이 없고 단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 키를 cm로 재면 공분산이 커지고 m로 재면 작아집니다. 그래서 “공분산이 50이다”만으로는 관계가 강한지 알 수 없습니다.
피어슨 상관계수
- : 두 변수의 공분산
- : 각 변수의 표본표준편차
- : –1과 1 사이의 값
해석: 공분산을 두 표준편차로 나눠 단위를 지운 것이 상관계수입니다. 이제 어떤 단위로 재도 값이 같습니다.
상관계수 손계산 — 중간 단계 전부
자료가 다음 다섯 쌍이라고 합시다.
| 1 | 2 | 3 | 4 | 5 | |
|---|---|---|---|---|---|
| 3 | 4 | 2 | 5 | 6 |
1단계 — 두 평균
2단계 — 편차. 의 편차는 –2, –1, 0, 1, 2이고 의 편차는 –1, 0, –2, 1, 2입니다.
3단계 — 곱편차의 합. 같은 자리끼리 곱합니다.
곱편차: , , , ,
4단계 — 각 편차 제곱의 합
5단계 — 상관계수
검산 — 공분산 경로로도 같은 값이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해석: 두 경로가 같은 0.7을 줍니다. 분모의 이 분자와 분모 양쪽에 들어가 상쇄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관계수 계산에서는 을 나누는 단계를 건너뛰어도 됩니다. 이것이 실전에서 시간을 아끼는 요령입니다.
은 꽤 강한 양의 선형관계입니다. 다만 세 번째 쌍 가 추세에서 아래로 벗어나 1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 가지 상관계수 비교
| 종류 | 사용 가능 척도 | 성격 | 무엇을 보는가 |
|---|---|---|---|
| 피어슨 | 등간척도 이상 | 모수적 | 값 자체의 선형 관계 |
| 스피어만 | 서열척도 이상 | 비모수적 | 순위가 비슷하게 움직이는지 |
| 켄달 | 서열척도 이상 | 비모수적 | 순서가 일치하는 쌍이 많은지 |
기출에서 반드시 걸러야 할 오답: “피어슨 상관계수는 극단값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강건한 척도다”는 틀린 서술입니다. 피어슨은 평균과 표준편차, 곱편차를 모두 쓰므로 극단값 하나에 크기와 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강건한 쪽은 순위를 쓰는 스피어만·켄달입니다.
상관계수 해석의 세 가지 함정
- 상관이 0이어도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U자 모양처럼 완벽한 곡선 관계가 있어도 피어슨 상관은 0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공분산과 피어슨 상관은 선형 관계만 잡아냅니다
- 상관은 인과가 아닙니다.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익사 사고는 함께 늘지만 서로의 원인이 아닙니다. 기온이라는 제3의 변수가 둘 다에 영향을 줍니다
- 상관계수는 개별 관측치의 속성이 아닙니다. 고객 한 명마다 한 행이 있는 자료에서, 나이와 구매액의 상관계수는 특정 고객에게 붙는 값이 아니라 표본 전체를 하나의 수로 요약한 통계량입니다. 나이·월 구매 횟수·가입 지역은 각 고객에게 관측된 변수이지만 상관계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 번째 함정이 기출로 나왔습니다. “개별 고객에게 직접 관측된 변수가 아니라 두 변수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요약한 통계량은?”의 답이 상관계수입니다.
6. 다변량 탐색
변수가 셋 이상이 되면 한 화면에 다 그릴 수 없으므로 도구가 달라집니다.
| 도구 | 내용 |
|---|---|
| 산점도 행렬 | 모든 변수 쌍의 산점도를 격자로 배열 |
| 상관행렬 히트맵 | 변수 쌍마다 상관계수를 색으로 표시 |
| 평행좌표그림 | 변수를 세로축으로 늘어놓고 관측치를 선으로 연결 |
| 주성분분석 | 여러 변수를 적은 수의 축으로 요약해 2차원에 투영(12편) |
| 색·크기 활용 | 산점도에 세 번째 변수를 색이나 점 크기로 얹음 |
상관행렬 히트맵의 실전 용도: 서로 상관이 매우 높은 변수 쌍을 찾아냅니다. 이런 쌍을 그대로 회귀에 넣으면 다중공선성이 생겨 계수 해석이 불안정해집니다(16편). 즉 EDA 단계의 발견이 곧 모델링 단계의 조치로 이어집니다.
심슨의 역설 — 다변량 탐색이 필요한 이유: 전체로 보면 A가 B보다 낫지만, 집단을 나눠 보면 모든 집단에서 B가 A보다 나은 상황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집단 크기가 불균형할 때 생깁니다. 한 변수씩만 봐서는 절대 발견할 수 없습니다.
7. 시각적 함정
EDA는 그림에 의존하므로, 그림이 잘못 그려지면 결론도 잘못됩니다.
| 함정 | 내용 | 대응 |
|---|---|---|
| 잘린 세로축 | 0에서 시작하지 않아 작은 차이가 크게 보임 | 막대그래프는 0 기준을 지킴 |
| 비율 왜곡 | 3차원 원그래프에서 앞쪽 조각이 커 보임 | 원그래프 대신 막대그래프 |
| 구간 폭 조작 | 히스토그램 구간 폭에 따라 봉우리 수가 달라짐 | 여러 폭으로 그려 확인 |
| 과잉 색상 | 의미 없는 색 구분이 주의를 분산 | 강조할 대상에만 색을 씀 |
| 이중 세로축 | 두 축의 눈금을 조절해 없는 상관을 만듦 | 가급적 피함 |
히스토그램 구간 폭 문제가 가장 실질적입니다. 폭을 아주 좁게 하면 모든 값이 따로 떨어져 봉우리가 여러 개로 보이고, 아주 넓게 하면 하나의 뭉텅이가 되어 두 봉우리가 합쳐집니다. 봉우리 개수는 그림 하나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
8. EDA 결과를 전처리·모델링으로 잇기
| EDA에서 발견한 것 | 이어지는 조치 |
|---|---|
| 특정 열의 결측 비율이 40퍼센트 | 열 삭제 또는 결측 표시 변수 추가(11편) |
| 소득 분포가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침 | 로그 변환 후 스케일링(12편) |
| 변수 단위가 제각각 | 표준화 또는 정규화(12편) |
| 두 변수의 상관이 0.95 | 하나를 제거하거나 주성분으로 축약(12·16편) |
| 목표 클래스 비율이 99대 1 | 재표본화 또는 가중치 부여(12편) |
| 봉우리가 두 개 | 집단을 나눠 따로 모형화하거나 집단 변수를 추가 |
핵심: EDA는 감상이 아닙니다. 발견 하나하나가 다음 단계의 구체적인 조치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시험에서도 “탐색 결과 이러이러했다. 다음 조치로 적절한 것은?” 형태로 이 연결을 묻습니다.
핵심 정리
- 품질 요소는 정확성·완전성·일관성·적시성·유일성·유효성이며, 완전성은 필요한 값이 빠짐없이 있는지를 뜻하지 분석자가 원하는 열만 고르는 것이 아니다.
- 유효성은 데이터만 보고 잡히고, 정확성은 현실과 대조해야 잡힌다. 키 중복에 값이 다른 경우는 자동 제거하면 안 된다.
- EDA의 네 원칙은 저항성·잔차 해석·자료 재표현·현시성이다.
- 히스토그램은 연속형, 막대그래프는 범주형이며, 상자그림은 봉우리 개수를 보여 주지 못한다.
- 이변량 도구는 조합으로 정해진다. 수치형 둘은 산점도, 범주형과 수치형은 집단별 상자그림, 범주형 둘은 교차표다.
- 상관계수는 공분산을 두 표준편차로 나눠 단위를 지운 값이며 –1과 1 사이다. 피어슨은 극단값에 민감하고 스피어만·켄달이 순위 기반으로 강건하다.
- 상관 0이 무관계를 뜻하지 않고, 상관은 인과가 아니며, 상관계수는 개별 관측치의 속성이 아니라 표본 전체의 요약 통계량이다.
- EDA의 발견은 반드시 전처리·모델링의 구체적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