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이 파일을 다 읽으면 함수의 극한을 좌극한·우극한으로 나눠 존재 여부를 판정하고, 무한대로 가는 극한값을 구하고, 연속의 정의를 이용해 어떤 함수가 특정 지점에서 연속인지 판단하고, 불연속을 제거가능·점프·무한의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편 복습: 수열의 극한에서 함수의 극한으로
10편에서 수열(數列, sequence)의 극한을 배웠다. 수열 은 처럼 정수 번호를 매겨 나열한 값들이고, 이 한없이 커질 때 이 어떤 값 에 한없이 가까워지면 그 수열은 로 수렴(收斂, converge)한다고 했다. 이번 편에서 다루는 함수의 극한은 이 아이디어를 “정수 번호”가 아니라 “실수 전체”로 확장한 것이다. 즉 가 정수 칸을 하나씩 건너뛰며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실수축(02편에서 다룬 개념) 위를 연속적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면서 특정 지점에 가까워질 때 함수값이 어디로 가는지를 본다.
이 편에서 세우는 “좌극한·우극한·연속·불연속”이라는 언어는 12편의 극한 계산 기법, 13편 이후의 미분·적분 전체에서 계속 쓰이는 기초 문법이다.
함수의 극한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가 어떤 값 에 한없이 가까워질 때 가 한없이 가까워지는 값이 있다면, 그 값이 함수의 극한이다.
왜 필요한가
함수 을 생각해보자. 을 대입하면 분모가 이 되어 정의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닌 값, 예를 들어 를 넣어보면 는 각각 가 되어 에 점점 가까워진다. 함수값 자체는 에서 정의되지 않지만, 근처에서 함수가 어떤 값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 “다가가는 값”을 수학적으로 정확히 표현하려는 것이 극한(極限, limit)이다.
정의
가 가 아니면서 에 한없이 가까워질 때 의 값이 어떤 실수 에 한없이 가까워지면, 다음과 같이 쓴다.
- : 리밋(limit), “극한”이라고 읽는다
- : “가 로 간다”, 가 에 한없이 가까워진다는 뜻이지 가 된다는 뜻이 아니다
- : 극한값. 자체가 정의되어 있는지, 정의되어 있다면 과 같은지는 별개의 문제다
비유: 목적지 를 향해 걸어가는데, 실제로 그 자리에 도착하는지는 상관없이 “걸어가면서 어디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가”만 보는 것이 극한이다. 도착지에 담이 쳐져 있어 실제로는 들어갈 수 없어도(=가 정의되지 않아도), 담 바로 앞까지 다가가면서 바라보는 풍경(=극한값)은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앞의 예시를 정리하면 다. 인수분해로 확인하면 일 때 이므로, 가 에 가까워지면 은 에 가까워진다. 이 인수분해·약분 기법은 12편에서 표준 절차로 자세히 다룬다.
좌극한과 우극한
쉽게 말하면: 왼쪽에서 다가갈 때의 극한과 오른쪽에서 다가갈 때의 극한을 따로 구해서, 둘이 같은지 확인하는 것이 함수의 극한을 정확히 판단하는 절차다.
왜 나누어 보는가
수열은 이 항상 커지는 방향(오른쪽)으로만 움직였지만, 함수의 는 보다 작은 쪽(왼쪽)에서 다가갈 수도, 보다 큰 쪽(오른쪽)에서 다가갈 수도 있다. 두 방향에서 다가간 결과가 항상 같다는 보장은 없다. 대표적인 예가 절댓값이 섞인 함수나, 구간에 따라 다른 식으로 정의된 함수(조각함수, piecewise function)다.
정의
- : ” 마이너스”, 보다 작은 값에서 로 다가간다는 뜻. 이 극한을 좌극한(左極限, left-hand limit)이라 부른다
- : ” 플러스”, 보다 큰 값에서 로 다가간다는 뜻. 이 극한을 우극한(右極限, right-hand limit)이라 부른다
함수의 극한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 : “필요충분조건”을 나타내는 기호, 양쪽이 서로 동치(둘 다 참이거나 둘 다 거짓)라는 뜻(01편 조건명제 참고)
즉 좌극한과 우극한이 둘 다 존재하고 서로 같을 때만 그 공통값이 함수의 극한이 된다. 둘 중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거나, 둘이 존재해도 값이 다르면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계산 예시: 절댓값 함수
()에서 에서의 극한을 조사하자.
일 때는 이므로 이다. 따라서
일 때는 이므로 이다. 따라서
좌극한()과 우극한()이 서로 다르므로, 는 존재하지 않는다.
검산. 을 대입하면 로 우극한 에 가깝고, 을 대입하면 로 좌극한 에 가깝다. 방향에 따라 실제로 다른 값에 다가가는 것이 수치로도 확인된다.
조각함수에서 좌극한·우극한 판단하기
조각함수는 구간에 따라 다른 식이 적용되므로, 경계값에서는 반드시 좌극한과 우극한을 따로 계산해야 한다.
다음 조각함수를 보자.
- 첫 번째 줄: 가 보다 작을 때 적용되는 식
- 두 번째 줄: 가 이상일 때 적용되는 식(등호가 이 식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의 실제 값은 이 식으로 계산한다)
에서의 좌극한은 쪽 식을 쓴다.
에서의 우극한은 쪽 식을 쓴다.
좌극한과 우극한이 모두 으로 같으므로 이다. 게다가 실제 함수값 도 이므로, 이 함수는 에서 극한값과 함수값이 일치한다(뒤에서 다룰 “연속”의 조건이다).
검산. (왼쪽에서 접근)를 대입하면 로 에 근접한다. (오른쪽에서 접근)을 대입하면 으로 역시 에 근접한다. 양쪽에서 실제로 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 확인된다.
무한대로 가는 극한
쉽게 말하면: 가 한없이 커지거나 작아질 때 함수값이 어디로 가는지, 또는 가 특정 값에 다가갈 때 함수값 자체가 한없이 커지거나 작아지는지를 다루는 것이 무한대 극한이다.
무한대(無限大, infinity, 기호 )로 가는 극한은 두 가지 상황으로 나뉜다.
상황 1: 가 무한대로 갈 때 함수값의 극한
자체가 한없이 커지거나() 한없이 작아질 때() 가 다가가는 값을 본다.
분자·분모를 로 나눠 정리한다.
- 일 때 는 에 한없이 가까워진다(가 커질수록 분수는 작아지므로)
검산. 을 대입하면 로 에 매우 가깝다. 을 대입하면 로 더욱 가까워진다.
상황 2: 가 특정 값에 갈 때 함수값이 무한대로 갈 때
가 보다 큰 쪽에서 에 가까워지면, 의 분모가 한없이 작은 양수가 되어 전체 값은 한없이 커진다. 이때는 다음과 같이 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이 는 “그 값에 도달했다”는 뜻이 아니라 “함수값이 어떤 실수보다도 더 커지는 상태로 발산(發散, diverge)한다”는 것을 기호로 편의상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는 극한이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다만 발산하는 방식(양의 무한대로 발산)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표기다.
반대로 가 보다 작은 쪽에서 에 가까워지면 는 한없이 작은(음의 방향으로 큰) 값이 되어 가 된다. 좌극한과 우극한이 서로 다른 무한대로 가므로,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검산. 을 대입하면 , 을 대입하면 으로 값이 계속 커진다. 을 대입하면 으로 반대 방향으로 커진다.
연속의 정의
쉽게 말하면: 그래프를 그릴 때 연필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이어 그릴 수 있는 지점이 연속인 지점이다.
정의
함수 가 에서 연속(連續, continuous)이려면 다음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 조건 ①: 그 지점에서 함수값 자체가 있어야 한다(정의역에 가 포함되어야 한다)
- 조건 ②: 좌극한과 우극한이 존재하고 서로 같아야 한다
- 조건 ③: 극한값과 실제 함수값이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세 조건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 지점에서 불연속(不連續, discontinuous)이다. 앞서 조각함수 예시에서 의 좌극한·우극한·함수값이 모두 으로 일치했으므로, 그 함수는 에서 연속이다.
불연속의 세 가지 유형
쉽게 말하면: 연속의 세 조건 중 어느 것이 깨졌는지에 따라 불연속을 세 가지 모양으로 나눌 수 있다.
| 유형 | 깨지는 조건 | 그래프 모양 | 대표 예 |
|---|---|---|---|
| 제거가능 불연속(removable discontinuity) | 조건 ①이나 ③ (극한은 존재하지만 함수값이 없거나 다름) | 한 점만 뻥 뚫린 구멍 | (에서) |
| 점프 불연속(jump discontinuity) | 조건 ② (좌극한 ≠ 우극한) | 그래프가 위아래로 뚝 끊김 | (에서) |
| 무한 불연속(infinite discontinuity) | 조건 ② (좌극한 또는 우극한이 무한대로 발산) | 점근선을 향해 치솟거나 곤두박질 | (에서) |
제거가능 불연속 자세히 보기
은 에서 정의되지 않는다(분모가 ). 그런데 앞서 확인했듯 는 존재한다. 즉 좌극한과 우극한이 둘 다 로 같아서 극한은 있는데, 정작 이라는 값 자체가 없어서(조건 ①이 깨져서) 불연속이 되는 경우다.
이 경우 “구멍”은 라고 하나의 값만 새로 정의해주면 메울 수 있다. 그래서 이 불연속을 “제거할 수 있다(removable)“고 부른다. 실제로 이라는 함수는 와 을 뺀 모든 점에서 완전히 같은 그래프를 그리면서 에서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점프 불연속과 무한 불연속 구분하기
점프 불연속은 좌극한과 우극한이 둘 다 유한한 값으로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경우다(앞의 절댓값 예시: 과 ). 무한 불연속은 좌극한이나 우극한 중 적어도 하나가 무한대로 발산하는 경우다(앞의 예시). 두 경우 모두 조건 ②가 깨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유한한 값끼리 다른가” 아니면 “아예 무한대로 치솟는가”로 구분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극한·연속 판단 흐름
자주 틀리는 점
- 좌극한·우극한을 확인하지 않고 극한이 존재한다고 단정한다. 조각함수나 절댓값이 포함된 함수는 경계값에서 반드시 양쪽을 따로 계산해야 한다.
- 극한이 존재하면 그 지점에서 연속이라고 착각한다. 극한이 존재해도 함수값이 없거나(정의역 제외) 함수값과 다르면 불연속이다(제거가능 불연속이 이 경우다).
- 를 “극한이 존재한다”고 오해한다. 는 발산하는 모양을 알려주는 표기일 뿐, 실수 값으로 수렴한다는 뜻이 아니다.
- 조각함수의 경계값 자체에서 어느 식을 써야 하는지 헷갈린다. 등호가 어느 구간에 붙어 있는지(인지 인지)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등호가 붙은 식으로 를 계산해야 한다.
- 점프 불연속과 무한 불연속을 혼동한다. 좌극한·우극한이 둘 다 유한한 값이면서 다르면 점프, 하나라도 무한대로 발산하면 무한 불연속이다.
핵심 정리
- 함수의 극한은 좌극한과 우극한이 모두 존재하고 서로 같을 때만 존재하며, 그 공통값이 극한값이다.
- 무한대 극한은 “가 무한대로 갈 때”와 “가 특정 값으로 갈 때 함수값이 무한대로 발산할 때”의 두 상황을 구분해서 다룬다.
- 연속은 (1) 가 정의됨, (2) 극한이 존재함, (3) 극한값과 가 같음, 이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 불연속은 어느 조건이 깨졌는지에 따라 제거가능·점프·무한의 세 유형으로 나뉜다.
- 계산한 극한값은 목표 지점에 아주 가까운 수를 대입해 근사값이 맞는지 검산하는 습관을 들인다.
마무리 복습
참고 자료
- 고등학교 미적분 공식·개념 정리 자료 — 함수의 극한, 좌극한·우극한, 연속의 정의와 불연속 유형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참고
- 미적분 I 교재 요약: 극한과 연속의 기본 개념 — 극한의 엄밀한 정의와 연속 조건을 확인하는 데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