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의 목표: ii-V-I 진행에 다이어토닉 대리 코드와 트라이톤 대리를 적용해 진행 자체를 바꾸고, 대리 후에도 원래 기능이 유지되는 이유를 공통음(가이드톤)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연습 시간 목안: 하루 20~30분 × 4일
개념 (짧게)
04~06편까지는 진행은 그대로 두고 코드를 표현하는 보이싱(소리 어휘)만 바꿨습니다. 리하모니제이션(reharmonization)은 그 대신 진행 자체, 즉 어떤 코드를 쓸지를 바꾸는 기법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 다이어토닉 대리 코드와 트라이톤 대리를 배웁니다.
다이어토닉 대리 코드 (3도 관계 코드 교체)
한 조성 안의 다이어토닉 코드 중, 근음이 3도 떨어진 두 코드는 구성음을 많이 공유합니다. 이 공통음 덕분에 한 코드를 3도 관계의 다른 코드로 바꿔도 원래 기능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 원 코드 | 대리 코드 | 근음 관계 | 공통음(2개 이상) | 대리 후 기능 |
|---|---|---|---|---|
Cmaj7 (I) | Am7 (vi) | 3도 아래 | C, E, G (3개) | 토닉 대리 |
Cmaj7 (I) | Em7 (iii) | 3도 위 | E, G (2개) | 토닉 대리 |
Dm7 (ii) | Fmaj7 (IV) | 3도 위 | F, A, C (3개) | 서브도미넌트 대리 |
G7 (V) | Bm7(b5) (vii) | 3도 위 | B, D, F (3개) | 도미넌트 대리(근음이 달라 긴장감은 약해짐) |
Cmaj7(C-E-G-B)과 Am7(A-C-E-G)은 C·E·G 세 음을 그대로 공유하고 근음만 다릅니다. 그래서 Am7은 Cmaj7 자리에 대신 넣어도 여전히 토닉처럼 들리면서, 단조 특유의 차분한 색을 더합니다.
트라이톤 대리 (도미넌트를 반음 위 도미넌트로 교체)
트라이톤 대리는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를 근음이 트라이톤(반음 6개, 완전4도의 절반인 증4도) 떨어진 다른 도미넌트 세븐스로 바꾸는 기법입니다. G7의 근음 G에서 트라이톤 위(또는 아래, 트라이톤은 위아래가 같은 자리)는 Db입니다.
두 코드가 왜 서로 대리 가능한지는 가이드톤(3도·7도, 코드의 성질을 결정하는 두 음)을 비교하면 바로 보입니다.
G7(G-B-D-F)의 가이드톤: 3도=B, 7도=FDb7(Db-F-Ab-Cb)의 가이드톤: 3도=F, 7도=Cb(=B, 다른 이름으로 쓴 같은 음)- 두 코드의 가이드톤은 B와 F로 완전히 같고, 3도·7도 자리만 서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 공통음(3도-7도가 자리를 바꿔 겹치는 것) 때문에 Db7은 G7을 대신해도 Cmaj7으로 해결하려는 긴장감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대신 베이스 음이 G에서 Db로 바뀌면서 반음계적으로(Db에서 C로 반음 하강) 해결하는, 원래와는 다른 색의 착지감이 생깁니다.
마디별 비교표
Dm7 | G7 | Cmaj7 | Cmaj7 진행에 두 기법을 하나씩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마디 | 원 진행 | 바뀐 진행 | 적용 기법 | 이유 |
|---|---|---|---|---|
| 1 | Dm7 | Dm7 | (변경 없음) | ii 코드는 그대로 두어 진행의 출발점을 분명히 함 |
| 2 | G7 | Db7 | 트라이톤 대리 | 가이드톤(B, F) 공유, 베이스가 반음계로 해결 |
| 3 | Cmaj7 | Am7 | 다이어토닉 대리(3도 관계) | 공통음 C·E·G 유지, 토닉에 단조 색 추가 |
| 4 | Cmaj7 | Cmaj7 | (변경 없음) | 최종 도착점은 원래 코드로 분명하게 마무리 |
전부 다 바꾸지 않고 2·3마디만 바꾼 이유가 있습니다. 1마디와 4마디를 원래 코드로 남겨 두면 진행의 시작과 끝이 또렷하게 들리고, 그 사이(2·3마디)만 색다르게 들려 리하모니제이션이 “원곡을 알아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얼마나 바꿔야 과한가”의 감각은 09편에서 더 다룹니다.
건반과 악보로 보기
두 악보를 번갈아 재생하며 비교합니다. 1마디는 완전히 같고, 4마디는 둘 다 Cmaj7으로 같은 자리에 도착합니다. 다른 것은 2·3마디뿐인데, 베이스 라인이 D-G-C-C(원 진행)에서 D-Db-A-C(바뀐 진행)로 바뀌면서 전체 인상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트라이톤 대리는 이런 이유로 흔히 “대리 도미넌트”(substitute dominant, 줄여서 sub V)라고도 부릅니다. 08편의 라인 클리셰·반음계 베이스, 09편의 정속 구조도 결국은 오늘 배운 것과 같은 질문(“이 코드를 무엇으로 바꿔도 원래 기능이 유지되는가”)에 대한 다른 답들입니다. 지금 익히는 공통음 확인 습관을 08·09편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보이싱 선택 메모
이번 편 악보는 개념 설명을 위해 3도 쌓기 클로즈 보이싱(근음 포함)으로 적었습니다. 실전에서는 중급에서 배운 루트리스 보이싱이나 04~06편의 어퍼 스트럭처·쿼털 보이싱을 그대로 얹어도 됩니다. 리하모니제이션은 “어떤 코드를 쓸지”의 문제이고, 그 코드를 어떤 손 모양으로 표현할지는 지금까지 배운 보이싱 어휘 중 아무거나 골라 쓸 수 있습니다.
연습 과제
1. 원 진행 익히기
메트로놈 BPM 70, Dm7 | G7 | Cmaj7 | Cmaj7 4마디를 왼손 근음+오른손 코드로 4회 반복합니다.
2. 바뀐 진행 익히기
같은 BPM으로 Dm7 | Db7 | Am7 | Cmaj7 4마디를 4회 반복합니다. 2마디에서 베이스가 G가 아니라 Db로 내려간다는 점에 특히 주의합니다.
3. 가이드톤만 따로 연주하기
오른손으로 G7의 가이드톤(B-F)과 Db7의 가이드톤(F-B, 순서만 반대)을 번갈아 눌러 두 음이 실제로 같다는 것을 손으로 확인합니다.
4. 두 진행 이어 붙여 듣기
원 진행 4마디를 친 뒤 바로 이어서 바뀐 진행 4마디를 치며, 어느 지점에서 소리가 달라지는지 귀로 짚어 봅니다.
5. 12키로 이동
같은 트라이톤 대리 원리(도미넌트를 반음 위 도미넌트로)를 다른 키의 ii-V-I에도 적용해 봅니다. 예를 들어 F키 ii-V-I(Gm7-C7-Fmaj7)에서 C7을 Gb7으로 바꿔 연습합니다.
6. 스스로 다이어토닉 대리 찾기
C장조 다이어토닉 코드 7개(Cmaj7 Dm7 Em7 Fmaj7 G7 Am7 Bm7(b5))를 적어 놓고, 위 표를 보지 않고 3도 관계 대리 쌍을 스스로 찾아 공통음을 확인합니다.
곡에 적용하기
| 스탠다드 | 리하모니제이션 넣기 좋은 지점 | 적용 기법 |
|---|---|---|
Autumn Leaves | 마이너로 떨어지기 직전의 도미넌트 | 트라이톤 대리로 베이스 하행을 반음계로 부드럽게 |
Fly Me to the Moon | 순환하는 ii-V 연속 구간 | 다이어토닉 대리로 몇 마디마다 코드 색을 바꿈 |
Take the A Train | 곡 시작 토닉 마디 | 다이어토닉 대리(예: I를 vi로)로 도입부 색을 부드럽게 |
Blue Bossa | 마이너 키로 진행하는 도미넌트 해결 구간 | 트라이톤 대리로 베이스 라인에 새로운 색 추가 |
All The Things You Are | 여러 조성을 거치는 ii-V 연쇄 구간 | 트라이톤 대리를 한두 군데만 넣어 조성 전환을 더 매끄럽게 |
이 표는 코드 진행에서 리하모니제이션을 적용하기 좋은 위치의 성격만 짚은 것이며, 저작권이 있는 실제 코드 진행 전체나 멜로디는 싣지 않습니다. 연습할 때는 각자 갖고 있는 리드시트의 코드 기호만 보고, 이번 편에서 배운 두 기법 중 하나를 한두 마디에만 시험 삼아 적용해 봅니다. 처음에는 꼭 원래 진행과 번갈아 쳐 보면서 “바뀐 지점이 튀지 않고 자연스러운가”를 직접 판단하는 귀를 기릅니다.
자주 하는 실수
| 증상 | 원인 | 고치는 법 |
|---|---|---|
| 트라이톤 대리를 넣었는데 다음 코드로 안 이어진다 | 대리 코드의 가이드톤만 맞추고 베이스 하행을 신경 안 씀 | 대리 도미넌트의 근음이 다음 코드 근음으로 반음 하행하는지 확인한다 |
| 다이어토닉 대리를 아무 코드에나 적용한다 | 3도 관계와 공통음 개수를 확인하지 않음 | 공통음이 2개 이상인 조합만 대리로 쓴다 |
| 진행 전체를 다 바꿔서 원곡을 못 알아본다 | 바꿀 수 있는 자리를 전부 바꿈 | 시작·끝 마디는 원래 코드로 남기고 중간 한두 자리만 바꾼다 |
G7과 Db7의 공통음을 못 찾는다 | 가이드톤(3도·7도)이 아니라 근음·5도를 비교함 | 항상 3도·7도부터 확인한다(근음·5도는 대리 코드마다 다름) |
| 대리 코드를 항상 세븐스로만 만든다 | 다이어토닉 대리 대상이 원래 코드와 같은 코드 종류가 아닐 수 있음을 간과 | 조성 안 다이어토닉 코드 표(위 표)에서 실제 코드 종류를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