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의 목표: 4분음표 한 박에 코드톤 하나씩, 근음-3도-5도-7도 순서로 왼손 워킹 베이스 라인을 만들고 12마디 블루스 첫 4마디까지 적용합니다. 연습 시간 목안: 하루 20~30분 × 5일
개념 (짧게)
지금까지는 셸 보이싱과 근음-5음 패턴으로 왼손 반주를 했습니다. 워킹 베이스는 한 박에 음 하나씩 4분음표로 계속 걸어가듯 움직이는 베이스 라인이라, 트리오에서 베이시스트가 치는 역할을 피아노 왼손 혼자서 흉내 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은 두 가지입니다.
- 코드가 바뀌는 마디 첫박에는 반드시 근음을 놓습니다. 첫박 근음이 있어야 듣는 사람이 지금 어떤 코드인지 바로 알아챕니다.
- 한 마디 안에서는 근음-3도-5도-7도 순서로 4분음표 4개를 채웁니다. 이 순서대로 채우면 코드 구성음을 계단처럼 훑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코드로 이어집니다.
| 박 | 채우는 음 | 역할 |
|---|---|---|
| 1박 | 근음 | 코드를 알려주는 박 |
| 2박 | 3도 | 코드 성질(장·단) 확인 |
| 3박 | 5도 | 화성을 안정시키는 음 |
| 4박 | 7도 | 다음 코드로 넘어가는 다리 |
옥타브 범위는 한 옥타브 반(약 10도) 안에서 유지합니다. 너무 넓게 오르내리면 손 이동이 커져서 템포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코드가 바뀔 때 다음 근음이 지금 위치보다 훨씬 멀면, 7도 대신 5도에서 근음으로 짧게 이동하는 것도 괜찮습니다(10편에서 더 다듬습니다).
왜 하필 근음-3도-5도-7도 순서인가도 짚고 넘어갑니다. 실제 더블베이스 연주자는 코드가 나오면 반사적으로 근음부터 찾고, 그다음 코드 성질(장·단)을 알려주는 3도, 화성을 받쳐주는 5도, 마지막으로 다음 코드를 예고하는 7도 순으로 손을 움직입니다. 피아노 왼손도 이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하면 화성 진행을 귀로 따라가면서 동시에 손 위치를 예측할 수 있어, 외운 패턴이 아니라 “다음 음이 무엇일지 아는” 연주가 됩니다.
손으로 계산하기: 코드톤을 스케일에서 뽑아내기
임의의 코드가 나왔을 때 근음-3도-5도-7도를 즉석에서 계산하는 순서입니다. Bbmaj7을 예로 듭니다.
- 근음의 메이저 스케일을 적습니다. Bb 메이저 스케일: Bb-C-D-Eb-F-G-A(-Bb)
- 스케일의 1, 3, 5, 7번째 음을 그대로 집습니다. 1번째 Bb, 3번째 D, 5번째 F, 7번째 A
- 코드 이름의 성질을 확인해 필요하면 음을 반음 내립니다. maj7은 스케일 그대로 쓰므로 수정 없음 → Bbmaj7 = Bb-D-F-A
- 만약 코드가 Bb7(도미넌트7)이었다면 7번째 음(A)만 반음 내려 Ab로 바꿉니다 → Bb7 = Bb-D-F-Ab
- 만약 코드가 Bbm7(마이너7)이었다면 3번째(D→Db)와 7번째(A→Ab)를 모두 반음 내립니다 → Bbm7 = Bb-Db-F-Ab
이 5단계는 어떤 근음·어떤 코드 종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12키 이동 연습(4번 과제)에서 새 조성이 나올 때마다 이 순서로 먼저 손 계산을 해보고 건반으로 확인합니다.
건반과 악보로 보기
Cmaj7-Am7-Dm7-G7(스탠다드 곡에서 자주 나오는 I-vi-ii-V 진행) 위에 근음-3도-5도-7도 워킹 베이스를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른손은 5~8편에서 배운 클로즈 보이싱을 그대로 온음표로 짚어 화성을 확인합니다.
건반 위에서 Cmaj7 한 마디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이 계단식으로 올라갑니다.
흰건반 C D E F G A B
박 1박 - 2박 - 3박 - 4박
음 C - E - G - BAm7 한 마디는 근음이 흰건반 A라서 계단이 한 옥타브를 걸쳐 이어집니다.
흰건반(낮은 옥타브) A B
흰건반(높은 옥타브) C D E F G
박 1박 - | - 2박 - 3박 - 4박
음 A - | - C - E - G3도(C)부터는 한 옥타브 위로 넘어가지만 코드톤 자체는 근음-3도-5도-7도 순서 그대로입니다. 옥타브가 바뀌었다고 순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아이디어를 ii-V-I(2-5-1)에 바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4~08편에서 배운 2-5-1 진행 위에 그대로 얹는 연습입니다.
12마디 블루스도 원리는 같습니다. F 블루스 첫 4마디(F7-Bb7-F7-F7)에 같은 방식으로 코드톤을 채웁니다. F7과 Bb7은 도미넌트7 코드라 7도가 단7도(flat7)라는 점만 다릅니다.
손가락 배치는 음이 낮을수록 굵고 긴 손가락(5번, 4번)을, 음이 높아질수록 가는 손가락(2번, 1번)을 씁니다. 근음-3도-5도-7도가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아래 배치가 무난합니다.
| 코드톤 | 근음 | 3도 | 5도 | 7도 |
|---|---|---|---|---|
| 손가락 | 5 | 4 | 2 | 1 |
손 크기나 다음 마디로 넘어가는 위치에 따라 3번을 끼워 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가락 번호 자체가 아니라, 다음 근음까지 손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배치인지입니다.
연습 과제
1. 왼손만 따로 익히기
메트로놈 BPM 60으로 맞추고 Cmaj7-Am7-Dm7-G7 워킹 베이스를 왼손만으로 8회 반복합니다. 4분음표 하나마다 클릭이 한 번씩 울리도록 확인합니다. 손가락은 낮은 음일수록 5번(새끼), 높은 음일수록 1~2번을 씁니다.
2. 양손 합치기
BPM 60에서 오른손 온음표 보이싱과 왼손 워킹 베이스를 함께 4회 반복합니다. 왼손 4분음표가 흔들리지 않는지, 오른손 화음이 마디 첫박에 정확히 맞는지 확인합니다.
3. 템포 올리기
BPM 60 → 72 → 84 → 96까지 단계별로 올리며 각 템포에서 4회씩 반복합니다. 손이 급해져서 순서(근음-3도-5도-7도)가 흐트러지면 바로 이전 템포로 내립니다.
4. 12키로 이동하기
같은 Cmaj7-Am7-Dm7-G7 패턴을 F키(Fmaj7-Dm7-Gm7-C7)와 Bb키(Bbmaj7-Gm7-Cm7-F7)로 옮겨 BPM 60에서 각 4회씩 연습합니다. 코드가 바뀌어도 근음-3도-5도-7도 순서 자체는 똑같이 적용됩니다.
5. 블루스 전체로 확장하기
F 블루스 첫 4마디 패턴에서 배운 원리를 5~12마디(Bb7-Bb7-F7-F7-C7-Bb7-F7-C7, 표준 12마디 블루스 진행)까지 스스로 채워 넣고 BPM 72로 전체 12마디를 끊지 않고 연주합니다.
6. 손 계산 없이 즉석에서 짚기
임의의 코드 하나(예: Ebmaj7, Gm7, D7)를 카드나 메모에 적어 무작위로 뽑고, 5초 안에 근음-3도-5도-7도를 소리 내어 말한 뒤 건반으로 확인합니다. 10개 코드를 뽑아 8개 이상 맞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곡에 적용하기
| 마디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
| 코드 | F7 | Bb7 | F7 | F7 | Bb7 | Bb7 | F7 | F7 | C7 | Bb7 | F7 | C7 |
위 표는 표준 12마디 블루스 진행입니다. 4번 연습에서 만든 워킹 베이스 원리(근음-3도-5도-7도)를 5~12마디에도 그대로 적용해 전체를 채웁니다. C7 마디(9, 12마디)는 도미넌트7이므로 F7·Bb7과 같은 방식(근음-3도-5도-flat7도)으로 채우면 됩니다.
5마디와 6마디처럼 같은 코드(Bb7)가 두 마디 연속으로 이어질 때는 두 번째 마디의 근음-3도-5도-7도를 첫 번째 마디와 똑같이 반복해도 되고, 옥타브를 살짝 바꿔 변화를 주어도 됩니다. 지금은 정확한 코드톤 순서를 몸에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 반복 쪽을 권장합니다. 리듬과 경과음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은 10편에서 다룹니다.
자주 하는 실수
| 증상 | 원인 | 고치는 법 |
|---|---|---|
| 코드가 바뀌었는데 근음이 안 들림 | 마디 첫박에 3도나 5도를 놓음 | 마디 첫박은 예외 없이 근음으로 고정한다 |
| 워킹 베이스가 자꾸 끊김 | 다음 코드 근음까지 거리가 멀어 손이 크게 이동함 | 옥타브를 미리 낮추거나 7도 대신 5도에서 근음으로 좁게 이동한다 |
| 템포를 올리면 순서가 뒤죽박죽됨 | 너무 빨리 BPM을 올림 | 12BPM 단위로 천천히 올리고 틀리면 이전 단계로 되돌아간다 |
| Bb7 마디에서 어색한 음이 남 | 키 시그니처의 플랫을 안 챙기고 도수만 셈 | Bb7의 flat7(Ab)은 F키 조표에 없으므로 직접 플랫 표시를 붙인다 |
| maj7과 도미넌트7의 7도를 헷갈림 | 두 코드 모두 그냥 “7도”라고만 외움 | maj7은 스케일 그대로의 장7도, 7(도미넌트)은 반음 내린 단7도임을 항상 구분해서 계산한다 |
| 손 계산 없이 패턴만 손가락으로 외움 | 눈으로 악보만 따라 치고 원리를 확인하지 않음 | 새 코드가 나올 때마다 손으로 계산하기(5단계)를 먼저 소리 내어 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