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이 파일을 다 읽으면 미분계수를 극한의 정의로 이해하고, 그것이 접선의 기울기라는 의미를 설명하고, 다항·지수·로그·삼각함수를 기본 공식으로 미분하고, 합성함수를 연쇄법칙으로 미분할 수 있다.
지난 편 복습: 극한에서 미분으로
11편에서 함수의 극한과 연속을, 12편에서 꼴 극한을 인수분해·유리화·치환으로 계산하는 절차를 배웠다. 이번 편에서 다루는 미분(微分, differentiation)은 사실 극한의 한 가지 특별한 활용이다. 미분은 “함수가 한 점에서 얼마나 가파르게 변하는가”를 극한을 이용해 숫자 하나로 정확히 표현하는 도구다. 12편에서 익힌 꼴 극한 계산 기술은 이번 편의 미분계수 정의를 실제로 계산할 때 그대로 재사용된다.
평균변화율: 미분의 출발점
쉽게 말하면: 두 점 사이를 이은 직선(할선)의 기울기가 평균변화율이다.
왜 필요한가
자동차가 시간 동안 를 이동했다면 평균 속도는 시속 다. 그런데 이 는 “평균”일 뿐, 출발 직후나 도착 직전의 그 순간 속도는 이보다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다. 이렇게 “구간 전체에 걸친 평균적인 변화”와 “어느 한 순간의 변화”를 구분하려는 것이 미분의 출발점이다.
정의
함수 에서 가 에서 로 변할 때의 평균변화율(average rate of change)은 다음과 같다.
- : 시작하는 값
- : 가 변한 양(증분, increment). 양수일 수도 음수일 수도 있다
- : 값이 변한 양
- 분자를 분모로 나눈 전체 식은 “가 변한 양 나누기 가 변한 양”, 즉 변화의 비율이다
그래프 위에서 이 값은 두 점 와 를 잇는 직선(할선, secant line)의 기울기와 정확히 같다.
계산 예시
에서 , 일 때의 평균변화율을 구해보자.
- ,
에서 으로 변하는 동안 는 평균적으로 가 늘어날 때마다 씩 늘어난 셈이다.
미분계수: 순간변화율
쉽게 말하면: 평균변화율에서 구간의 폭 를 한없이 에 가깝게 줄이면, “그 순간”의 변화율이 나온다. 이것이 미분계수다.
정의
함수 의 에서의 미분계수(微分係數, derivative at a point)는 평균변화율의 극한으로 정의된다.
- : “에프 프라임 에이”, 를 미분해서 에 대입한 값
- : 구간의 폭을 한없이 에 가깝게 줄인다는 뜻(단, 자체는 대입하지 않는다 — 분모가 이 되어 정의되지 않기 때문이다)
- 이 극한이 존재할 때 는 에서 미분가능(differentiable)하다고 말한다
이 정의는 정확히 12편에서 다룬 꼴 극한이다. 일 때 분자 도 에 가까워지고 분모 도 에 가까워지므로, 직접 대입하면 이 나온다. 그래서 미분계수를 정의대로 계산할 때는 반드시 분자를 정리해 라는 공통인수를 약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 12편의 인수분해 기법이 그대로 쓰이는 지점이다.
비유: 평균변화율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평균 속도”라면, 미분계수는 “지금 이 순간 계기판에 찍히는 속도”다. 계기판 속도는 이동한 거리를 이동한 시간으로 나눈 것인데, 그 시간 구간을 한없이 짧게 줄여나간 극한값이 바로 그 순간의 속도다.
계산 예시: 정의로 직접 미분계수 구하기
의 에서의 미분계수를 정의대로 계산해보자.
1단계 — 분자를 전개한다. 이므로
2단계 — 분자에서 공통인수 를 뽑아 약분한다.
3단계 — 을 대입한다.
따라서 다.
검산. 을 정의식에 직접 대입하면 로 에 매우 가깝다. 을 대입하면 로 역시 에 근접한다.
접선의 기울기라는 의미
쉽게 말하면: 미분계수 는 그래프 위의 점 에서 그 곡선에 딱 붙게 그은 접선의 기울기와 같다.
평균변화율이 두 점을 잇는 할선의 기울기였다면, 으로 두 점이 한없이 가까워지면 할선은 한 점에서 곡선에 닿는 접선(接線, tangent line)으로 변해간다. 이것이 미분계수를 기하학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이다.
이 해석을 이용하면 에서 에 접하는 접선의 방정식도 바로 구할 수 있다. 접선은 점 을 지나고 기울기가 인 직선이므로, 직선의 방정식 을 이용하면
이 접선은 근처에서 원래 곡선 와 거의 겹쳐 보일 만큼 딱 붙어 있다.
도함수: 모든 점에서의 미분계수를 한꺼번에
쉽게 말하면: 특정 점 하나가 아니라 자리에 아무 값이나 넣을 수 있게 만든 미분계수의 일반화가 도함수다.
가 “점 하나에서의” 미분계수였다면, 대신 변수 를 그대로 남겨 함수 형태로 만든 것이 도함수(導函數, derivative function) 다.
도함수를 한 번 구해두면, 이후에는 특정 값을 대입하기만 하면 그 점에서의 미분계수를 바로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소개하는 “기본 미분 공식”은 모두 이 정의식으로부터 유도된 도함수 결과를 미리 정리해둔 것이다.
다항함수의 기본 미분 공식
쉽게 말하면: 꼴은 지수를 앞으로 끌어내리고 지수를 하나 줄이면 미분이 끝난다.
- : 지수(거듭제곱의 횟수), 실수 전체에서 성립한다
- 지수를 계수 자리로 끌어내리고, 원래 지수에서 을 뺀 것이 새 지수가 된다
상수함수와 상수배, 합의 미분은 다음 성질을 따른다.
- 는 상수(변하지 않는 값)이므로 미분하면 이다(변화율이 없다)
- 상수배는 미분 밖으로 그대로 꺼낼 수 있다
- 합의 미분은 각 항을 따로 미분해서 더한 것과 같다
계산 예시
을 미분하자. 각 항에 위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다.
- 의 미분: 지수 를 앞으로 끌어내려
- 의 미분:
- 의 미분: 의 미분은 이므로
- 의 미분: 상수이므로
검산 — 정의식으로 한 점을 확인한다. 에서 도함수 공식으로 구한 값은 이다. 정의식으로도 확인해보자. 이고, 일 때 을 계산하면 , 이므로 이다. 따라서 로 공식으로 구한 에 매우 가깝다.
지수함수의 미분
쉽게 말하면: 밑이 인 지수함수 는 미분해도 자기 자신 그대로다. 밑이 다른 지수함수는 (자연로그)이 곱해진다.
- : 자연상수(自然常數, Euler’s number), 약 인 특별한 무한소수. 의 접선 기울기가 그 점의 함숫값과 항상 똑같아지는 유일한 밑이라는 성질 때문에 미적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밑으로 쓰인다
- : “로그 내추럴 에이”, 밑이 인 로그 를 줄여 쓰는 표기(자연로그)
- 는 밑(base)이며 이어야 한다
가 미분해도 변하지 않는다는 성질은 지수함수를 미적분에서 가장 다루기 쉬운 함수로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를 미분하면 상수배 규칙에 따라 로,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로그함수의 미분
쉽게 말하면: 자연로그 를 미분하면 가 된다.
- 는 에서만 정의되므로, 미분한 결과 도 범위에서만 의미가 있다
계산 예시
를 미분하면 상수배 규칙에 따라
에서의 미분계수는 다. 검산. 일 때 이고 이므로 이다. 이므로 로 공식값 에 매우 가깝다.
삼각함수의 미분
쉽게 말하면: 를 미분하면 , 를 미분하면 다. 이 둘은 서로를 낳고 부호만 바뀌며 되돌아온다.
- (사인): 단위원에서 각 에 대응하는 점의 좌표
- (코사인): 단위원에서 각 에 대응하는 점의 좌표
- (탄젠트): 로 정의되며, 인 지점에서는 정의되지 않는다
를 미분하면 로 음의 부호가 붙는다는 점이 가장 흔히 놓치는 부분이다. 를 한 번 더 미분하면 가 나오고, 를 한 번 더 미분하면 가 나오며, 이를 계속하면 로 네 번 미분할 때마다 원래 함수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를 이룬다.
계산 예시
를 미분하면
에서의 미분계수는 이다.
연쇄법칙 기초 (chain rule)
쉽게 말하면: 함수 안에 함수가 들어 있는 합성함수는, “바깥을 먼저 미분하고 안쪽을 그대로 둔 것”에 “안쪽을 미분한 것”을 곱한다.
왜 필요한가
을 미분하고 싶다고 하자. 이 식은 “이라는 안쪽 함수”를 “제곱하는 바깥 함수”에 넣은 합성함수(合成函數, composite function)다. 물론 이 예시는 전개해서 로 만든 뒤 다항함수 공식으로 미분할 수도 있지만, 처럼 전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에는 전개 없이 미분하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의와 공식
이고 일 때(즉 일 때), 다음이 성립한다.
- : 바깥 함수 를 안쪽 변수 에 대해 미분한 것
- : 안쪽 함수 를 에 대해 미분한 것
- 두 도함수를 곱한다는 것이 연쇄법칙의 핵심이다. 마치 사슬(chain)의 고리 두 개가 이어지듯, 의 변화가 를 거쳐 까지 전달되는 비율을 두 단계로 쪼개 곱하는 것이다
함수 표기로는 의 도함수를 다음과 같이도 쓴다.
- : 바깥 함수를 미분한 뒤, 안쪽 함수 를 그대로 대입한 것(“바깥 미분, 안쪽 그대로”)
- : 안쪽 함수를 미분한 것
비유: 자동차 바퀴가 바퀴 돌 때 기어가 바퀴 돌고, 기어가 바퀴 돌 때 엔진 축이 바퀴 돈다면, 바퀴가 바퀴 돌 때 엔진 축은 바퀴 돈다. 중간 단계(기어)를 거쳐 전달되는 비율들을 곱하는 것이 연쇄법칙과 똑같은 구조다.
계산 예시
을 연쇄법칙으로 미분하자. (안쪽), (바깥)로 둔다.
1단계 — 바깥 함수를 안쪽 변수 에 대해 미분한다. 이므로
2단계 — 안쪽 함수를 에 대해 미분한다. 이므로
3단계 — 두 도함수를 곱한다.
4단계 — 를 원래 식 로 되돌린다.
검산 — 전개해서 직접 미분한 결과와 비교한다. 을 다항함수 공식으로 미분하면 이 되어, 연쇄법칙으로 구한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계산 예시: 지수함수와의 결합
를 미분하자. (안쪽), (바깥)로 둔다.
검산. 에서 공식값은 다. 정의식으로 일 때 , 이므로 로 공식값 에 매우 가깝다.
기본 미분 공식 모음
| 함수 | 도함수 | 비고 |
|---|---|---|
| 은 임의의 실수 | ||
| 미분해도 자기 자신 | ||
| 음의 부호 주의 | ||
자주 틀리는 점
- 의 미분에서 음의 부호를 빠뜨린다. 이지 가 아니다. 과 가 서로 미분·적분 관계로 순환한다는 것을 외울 때 부호까지 함께 외워야 한다.
- 미분계수(한 점에서의 숫자)와 도함수(함수 전체)를 혼동한다. 은 특정 숫자이고 는 자리에 아무 값이나 넣을 수 있는 함수다. 도함수를 구한 뒤 특정 값을 대입해야 미분계수가 나온다.
- 연쇄법칙에서 안쪽 함수의 도함수를 곱하는 것을 빠뜨린다. 을 미분할 때 까지만 쓰고 안쪽 을 미분한 을 곱하지 않으면 틀린다. “바깥 미분 곱하기 안쪽 미분”에서 곱하는 부분을 반드시 확인한다.
- 과 를 혼동해 미분 공식을 잘못 적용한다. (지수가 변수)은 로 미분하고, (밑이 변수)는 로 미분한다. 변수가 밑에 있는지 지수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 미분계수의 정의식에서 을 바로 대입해 을 보고 계산을 포기한다. 정의식은 반드시 분자를 전개·정리해 라는 공통인수를 약분한 뒤에 을 대입해야 한다(12편의 인수분해 절차와 동일한 발상).
핵심 정리
- 미분계수 는 평균변화율 의 극한이며, 기하학적으로는 에서의 접선의 기울기다.
- 도함수 는 미분계수를 모든 에 대해 일반화한 함수다.
- 다항함수는 , 지수함수는 , 로그함수는 , 삼각함수는 와 를 기본 공식으로 쓴다.
- 연쇄법칙은 합성함수를 “바깥 미분 곱하기 안쪽 미분”으로 처리하며, 로 쓴다.
- 공식으로 구한 도함수는 정의식에 작은 값을 대입해 근삿값이 맞는지, 또는 전개 후 직접 미분한 결과와 일치하는지 검산한다.
마무리 복습
참고 자료
- 미적분 I 교재 요약 PDF — 미분계수의 정의, 평균변화율과의 관계, 미분의 기하적 의미 확인에 참고
- 고등학교 미적분 공식·개념 정리 자료 — 다항·지수·로그·삼각함수의 기본 미분 공식과 연쇄법칙을 재구성하는 데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