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이 문서를 다 읽으면 수열이 무한히 진행될 때 어디로 다가가는지를 판단하고, 분수·다항식 형태의 수열 극한을 표준 절차로 계산할 수 있다.
09편에서 무한급수를 다룰 때 이미 “이 한없이 커질 때 부분합이 어떤 값에 가까워진다”는 표현을 여러 번 썼다. 이 편에서는 그 “가까워진다”는 개념 자체 — 수열의 극한(limit of a sequence) — 을 정식으로 정의하고, 극한을 계산하는 표준 절차를 익힌다. 이 편의 내용은 11편(함수의 극한)과 12편(극한 계산 기술), 13편(미분)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기초이므로, 여기서 계산 절차를 확실히 잡아 두어야 한다.
수열의 극한: 직관적 정의
쉽게 말하면: 을 한없이 크게 만들었을 때 수열의 항이 어떤 고정된 값에 한없이 가까워지면, 그 값이 수열의 극한이다.
수열 에서 을 1, 2, 3, …으로 계속 키워 나갈 때, 의 값이 어떤 특정한 숫자 에 한없이 가까워지고 그 차이가 얼마든지 작아질 수 있다면, 수열 은 로 수렴(converge)한다고 하고 다음과 같이 쓴다.
- : 리미트(limit), “극한값을 구하라”는 뜻의 기호
- : “이 무한대로 간다”, 즉 을 한없이 크게 만든다는 뜻
- : 극한을 구하려는 수열의 번째 항
- : 수열이 다가가는 목표값(극한값)
이 정의는 엄밀한 수학적 정의(입실론-엔 논법)를 간단히 줄인 직관적 정의다. 독학사 시험 수준에서는 엄밀한 정의를 증명하는 문제는 나오지 않고, “이 수열이 어디로 다가가는가”를 계산으로 찾는 문제가 나온다.
예시로 감을 잡아 보자. 이라는 수열을 생각하자. 을 차례로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커질수록 의 값이 점점 0에 가까워지는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아무리 작은 목표 오차를 잡아도 을 충분히 크게 하면 을 그보다 더 0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 수열은 0으로 수렴한다.
이 결과는 앞으로 나올 모든 극한 계산의 기본 재료가 된다. 일반화하면, 인 상수에 대해 다음이 항상 성립한다.
- : 양의 상수(지수). 가 커질수록 분모가 더 빨리 커져서 분수는 더 빨리 0에 가까워진다.
수렴과 발산
쉽게 말하면: 극한값이 하나로 정해지면 수렴, 무한대로 커지거나 값이 계속 흔들리면 발산이다.
수열의 극한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양의 무한대 또는 음의 무한대로 발산하는 경우. 이라는 수열은 이 커질수록 값 자체가 한없이 커지므로, 어떤 고정된 수 에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편의상 다음처럼 표기하지만, 이는 “수렴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없이 커지는 방식으로 발산한다”는 뜻이다.
둘째, 진동으로 발산하는 경우. 이라는 수열은 이 홀수면 , 짝수면 을 번갈아 갖는다. 즉 로 두 값 사이를 영원히 왔다 갔다 하므로, 어떤 하나의 값으로도 다가가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진동(oscillation)이라 하고, 극한값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 수열 예시 | 이 커질 때의 모습 | 결과 |
|---|---|---|
| 0에 한없이 가까워짐 | 0으로 수렴 | |
| 한없이 커짐 | 양의 무한대로 발산 | |
| 한없이 작아짐(음수 방향으로) | 음의 무한대로 발산 | |
| 과 을 번갈아 반복 | 진동(극한 없음) |
극한의 기본 성질
쉽게 말하면: 각 수열의 극한값을 먼저 따로 구한 뒤, 사칙연산은 그 극한값끼리 그대로 적용해도 된다.
두 수열 , 이 각각 극한값 , 로 수렴한다고 하자(단, , 는 유한한 값이다). 이때 다음 성질들이 성립한다.
- , : 각 수열이 수렴하는 극한값
- : 수열과 무관한 고정된 상수
- 나눗셈 성질은 분모의 극한값 가 0이 아닐 때만 성립한다(0이면 별도로 처리해야 하며, 이는 12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이 성질들의 핵심은 “먼저 각자 극한을 구하고, 그다음 사칙연산을 한다”는 순서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해서 극한 기호가 붙은 채로 계산하려 하면 안 된다.
예시. 을 계산해 보자. 의 극한은 0이고, 상수 3은 그대로 상수이므로 3의 극한도 3이다.
검산. 이면 , 이면 로 이 커질수록 3에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 계산 결과와 일치한다(검산 완료).
단순 극한 계산 유형
쉽게 말하면: 분수 형태의 수열은 분모의 최고차항으로 분자·분모를 동시에 나눠서 극한을 구한다.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유형은 분자와 분모가 모두 에 대한 다항식인 분수 수열의 극한이다. 이런 경우는 분모의 최고차항(가장 차수가 높은 항)으로 분자와 분모를 동시에 나누는 표준 절차를 쓴다.
예제 1. 을 계산해 보자.
분모의 최고차항은 (1차항)이므로 분자와 분모를 모두 으로 나눈다.
이제 일 때 , 이므로 극한을 대입한다.
검산. 을 직접 대입하면 이고, 와 거의 일치한다(차이는 이 유한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차이며 이 커질수록 더 좁혀진다).
예제 2 — 분모의 차수가 더 높은 경우. 를 계산해 보자. 분모의 최고차항은 이므로 분자·분모를 으로 나눈다.
일 때 모두 0으로 가므로
검산. 을 대입하면 로 0에 가까운 작은 값이 나와 결과와 일치하는 흐름을 보인다.
예제 3 — 분자의 차수가 더 높은 경우. 을 계산해 보자. 분모의 최고차항 으로 나눈다.
분자에 이 그대로 남아 일 때 분자는 한없이 커지고 분모는 3에 가까워지므로, 전체 값은 한없이 커진다.
정리하면, 분수 수열의 극한은 분자·분모의 최고차항 차수를 비교해서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 분자·분모의 최고차항 차수 비교 | 극한 결과 |
|---|---|
| 분모의 차수 > 분자의 차수 | 0으로 수렴 |
| 분모의 차수 = 분자의 차수 | 최고차항 계수의 비로 수렴 |
| 분모의 차수 < 분자의 차수 | 무한대로 발산 |
예제 4 — 근호가 있는 경우. 을 계산해 보자. 이대로는 꼴로 바로 판단할 수 없으므로, 분자를 유리화하는 기법을 쓴다(12편에서 이 기법을 더 자세히 다룬다). 켤레식 을 분자·분모에 곱한다.
분자는 로 정리된다.
일 때 분모 은 한없이 커지므로, 분수 전체는 0으로 수렴한다.
검산. 일 때 로 0에 가까운 작은 값이 나와 결과와 일치한다.
수열과 함수의 연속성 연결
쉽게 말하면: 수열의 극한은 “이 자연수를 따라 점점 커지는” 특수한 경우이고, 함수의 극한·연속은 이를 실수 전체로 확장한 것이다.
지금까지 다룬 수열의 극한은 이 1, 2, 3, …처럼 자연수만 따라가며 커지는 특수한 상황이다. 반면 11편에서 다룰 함수의 극한은 가 실수 전체(정수 사이의 모든 값 포함)를 연속적으로 움직이며 어떤 값에 다가가는 상황을 다룬다. 두 개념은 다음과 같이 연결된다.
- 수열 을 함수처럼 보면, 이라는 함수 에 자연수 만 대입한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은 함수 에 (자연수)을 대입한 값들의 나열이다.
- 함수 가 일 때 로 수렴한다면(), 그 함수에 자연수만 대입한 수열 도 같은 값 로 수렴한다. 즉 함수의 극한이 존재하면, 거기서 자연수만 뽑아 만든 수열의 극한도 자동으로 같은 값을 갖는다.
- 함수의 연속(continuity, 그래프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성질)은 “가 특정 점 에 가까워질 때 함숫값 도 에 가까워진다”는 개념인데, 이는 곧 인 임의의 수열 에 대해 가 성립한다는 뜻과 같다. 즉 함수의 연속성은 “그 함수에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는 수열을 넣어도 함숫값이 목표점에서의 값으로 수렴한다”는 수열 극한의 언어로도 표현할 수 있다.
이 연결 관계 덕분에, 수열의 극한 계산에서 익힌 “최고차항으로 나누기”, “유리화” 같은 기법은 11편·12편의 함수 극한 계산에서도 형태만 살짝 바뀐 채 그대로 재사용된다.
자주 틀리는 점
- 극한 기호를 붙인 채로 사칙연산 순서를 뒤바꾼다. 을 계산할 때는 반드시 과 의 극한을 각각 따로 구한 뒤 곱해야 한다. 극한이 존재하지 않는 수열끼리는 이 성질을 함부로 적용할 수 없다.
- 분모의 최고차항이 아니라 분자의 최고차항으로 나눈다. 표준 절차는 항상 분모의 최고차항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다. 어느 쪽으로 나눠도 결과는 같지만, 분모 기준으로 나누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분자·분모 차수가 같을 때 계수의 비를 놓친다. 차수가 같으면 극한값은 0도 무한대도 아니고, 최고차항의 계수끼리 나눈 값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꼴을 그대로 0이라고 잘못 판단한다. 무한대에서 무한대를 빼는 형태는 겉보기와 달리 0, 유한한 값, 또는 무한대 등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유리화나 식 정리를 거쳐야 한다.
- 진동하는 수열에 억지로 극한값을 부여한다. 처럼 값이 계속 바뀌는 수열은 극한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답이며, 두 값의 평균 등을 임의로 답하면 오답이다.
핵심 정리
- 수열의 극한은 을 한없이 키울 때 이 다가가는 값으로, 로 표기한다.
- 수렴하지 않는 경우는 무한대로 발산하거나, 여러 값 사이를 오가는 진동으로 나뉜다.
- 각 수열이 유한한 값으로 수렴할 때만 합·차·곱·몫의 극한을 각 극한값의 사칙연산으로 바꿀 수 있다(나눗셈은 분모 극한이 0이 아닐 때).
- 분수 형태의 수열은 분모의 최고차항으로 분자·분모를 나눠 차수를 비교해 극한을 구하고, 근호가 섞인 꼴은 유리화로 처리한다.
- 수열의 극한은 함수의 극한에서 이 자연수만 취하는 특수한 경우이며, 함수의 연속성도 수열의 극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