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이 문서를 다 읽으면 집합의 포함관계와 연산을 정확히 계산하고, 명제의 참·거짓과 역·대우·필요충분조건 판정을 시험에서 실수 없이 풀 수 있다.
01편에서 집합 기호(, , , 등)와 논리 기호(, , , )를 이미 한 번 정리했다. 이 편에서는 그 기호들을 실제로 손으로 계산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독학사 일반수학 시험에서 집합·명제 단원은 계산량이 많지 않은 대신, 정의를 정확히 아는지를 확인하는 문제가 많다. 그래서 이 편은 “계산”보다 “정의를 조건에 정확히 적용하는 연습”에 무게를 둔다.
집합의 포함관계
쉽게 말하면: 집합 A의 원소가 전부 집합 B 안에 있으면 “A는 B에 포함된다”고 한다.
집합(set, 집)은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대상들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예를 들어 은 1, 2, 3이라는 세 개의 원소(element, 집합을 이루는 개별 대상)를 가진 집합이다. 는 “가 집합 의 원소다”라는 뜻이고, 는 그 반대다.
두 집합 , 가 있을 때, 의 모든 원소가 에도 속하면 를 의 부분집합(subset, 일부 집합)이라 하고 로 쓴다. 기호 은 “서브셋” 또는 “포함된다”로 읽는다.
- : “모든 에 대하여” (전칭 기호, forall)
- : “이면” (조건 기호, implies)
- : “필요충분조건이다”, “동치다” (양방향 화살표, if and only if)
즉 “에 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에도 속한다”는 문장을 기호로 옮긴 것뿐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라고 해서 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이다. 와 가 완전히 같은 집합일 때도 이면서 가 성립한다(서로 부분집합이면 두 집합은 같다는 뜻이다). 만약 이면서 이면 를 의 진부분집합(proper subset, 진짜 부분집합)이라 하고 로 표시하기도 한다.
예시. , 일 때, 의 원소 1과 2가 모두 에 있으므로 이다. 반대로 는 성립하지 않는다 — 의 원소인 3이 에는 없기 때문이다.
공집합(empty set, 원소가 하나도 없는 집합)은 기호 로 쓰며, 어떤 집합 에 대해서도 가 항상 성립한다. “원소가 하나도 없으니 A에 속하지 않는 원소도 하나도 없다”는 논리로, 조건문 가 거짓이 될 수 있는 경우 자체가 없어서 참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공허하게 참, vacuously true).
부분집합의 개수와 멱집합
원소가 개인 집합의 부분집합 개수는 개다. 왜 그런지 하나씩 따져 보자. 부분집합을 만들 때 각 원소는 “포함한다” 또는 “포함하지 않는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갖는다. 원소가 개이므로 선택의 경우의 수는
- : 원소의 개수
- : 부분집합의 총 개수(공집합과 자기 자신 포함)
이렇게 한 집합의 모든 부분집합을 원소로 갖는 집합을 멱집합(power set, 힘 집합 — 원소 개수가 지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뜻에서 “power”)이라 하고 또는 로 쓴다.
예시. 이면 이므로 부분집합 개수는 개다. 실제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세어 보면 원소가 정확히 8개다(검산 완료).
진부분집합의 개수를 물으면 자기 자신 를 빼야 하므로 개다. 시험에서 “부분집합의 개수”와 “진부분집합의 개수”를 구분하지 않고 헷갈리는 경우가 많으니 문제에서 “진”이라는 글자가 있는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집합의 연산
쉽게 말하면: 두 집합을 합치거나(합집합), 겹치는 부분만 뽑거나(교집합), 빼는(여집합·차집합) 연산이다.
전체 집합을 (universal set, 전체집합)라 하고, 그 안의 두 집합을 , 라 하자.
| 연산 | 기호 | 읽는 법 | 정의 |
|---|---|---|---|
| 합집합 | 에이 합 비, union | 에 속하거나 에 속하는 원소 전체 | |
| 교집합 | 에이 교 비, intersection | 와 둘 다에 속하는 원소 | |
| 여집합 | 에이 여, complement | 전체집합 에서 에 속하지 않는 원소 | |
| 차집합 | 에이 차 비 | 에는 속하지만 에는 속하지 않는 원소 |
예시. 전체집합 , , 이라 하자.
와 의 원소를 전부 모으되 3, 4는 중복이므로 한 번씩만 적는다.
와 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원소만 남긴다.
전체집합 에서 의 원소(1, 2, 3, 4)를 빼고 남은 것이다.
의 원소 중 에도 속하는 3, 4를 빼면 1, 2만 남는다.
검산. 가 항상 성립해야 한다. 이므로 . 위에서 구한 와 일치한다(검산 완료).
드모르간의 법칙
드모르간의 법칙(De Morgan’s law, 여집합을 분배하는 법칙)은 집합 연산과 명제 연산 양쪽에서 시험에 자주 나온다.
- : ” 또는 에 속하지 않는다” “에도 속하지 않고 에도 속하지 않는다”(으로 바뀜)
- : “와 둘 다에 속하지는 않는다” “에 속하지 않거나 에 속하지 않는다”(으로 바뀜)
여집합을 씌우면 과 이 서로 뒤바뀐다고 외우면 편하다.
검산. 위 예시 숫자로 확인하자. . 한편 . 두 결과가 일치한다(검산 완료).
명제와 논리 연산
쉽게 말하면: 참·거짓이 명확히 정해지는 문장을 명제라 하고, 그 명제들을 “그리고”, “또는”, “아니다”로 묶는 규칙을 논리 연산이라 한다.
명제(proposition,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문장)는 참(True) 또는 거짓(False) 중 하나로 딱 떨어지는 문장이다. “3은 소수다”는 참인 명제이고, “3은 짝수다”는 거짓인 명제다. 반면 “이 수는 크다”는 기준이 없어 참·거짓을 판정할 수 없으므로 명제가 아니다.
두 명제 , 를 논리 연산으로 묶을 수 있다.
| 연산 | 기호 | 읽는 법 | 뜻 |
|---|---|---|---|
| 논리곱 | 피 그리고 큐, and | 와 가 둘 다 참일 때만 참 | |
| 논리합 | 피 또는 큐, or | , 중 하나라도 참이면 참 | |
| 부정 | 피가 아니다, not | 가 참이면 거짓, 거짓이면 참 |
진리표(truth table, 참·거짓 조합을 전부 나열한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는 참(True), 는 거짓(False)이다.
| T | T | T | T |
| T | F | F | T |
| F | T | F | T |
| F | F | F | F |
집합의 연산과 명제의 연산은 사실 같은 구조다. 은 (그리고)에, 은 (또는)에, 여집합은 (아니다)에 대응한다. 그래서 드모르간의 법칙도 명제에서 똑같이 성립한다.
조건명제와 역·대우
쉽게 말하면: “이면 이다”라는 문장에서, 와 의 자리를 바꾸거나 부정해서 새로운 문장 세 가지를 만들 수 있다.
형태의 명제를 조건명제(conditional proposition) 또는 가정·결론 명제라 한다. 를 가정(hypothesis), 를 결론(conclusion)이라 부른다.
원래 명제 에서 다음 세 가지 파생 명제를 만들 수 있다.
| 이름 | 형태 | 관계 |
|---|---|---|
| 역 | 가정과 결론을 바꾼다 | |
| 이 | 가정과 결론을 각각 부정한다 | |
| 대우 | 역을 만들고 다시 각각 부정한다 |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원래 명제와 그 대우(contrapositive)는 항상 참·거짓이 같다는 것이다(논리적으로 동치). 반면 원래 명제가 참이라고 해서 역이나 이도 반드시 참인 것은 아니다.
예시. : “이다”, : “이다”라 하자.
- 원명제 : “이면 이다” — 참이다. 를 대입하면 이므로 성립한다.
- 역 : “이면 이다” — 거짓이다. 도 를 만족하지만 는 아니기 때문이다. 반례: 일 때 는 참이지만 는 거짓.
- 대우 : “이면 이다” — 원명제와 참·거짓이 같으므로 참이다. 실제로 확인하면, 이면 반드시 이므로 그 부정인 “이면 “도 항상 성립한다(검산 완료).
이 예시가 보여주듯, 역이 거짓이어도 대우는 원명제와 함께 항상 참이다. 이 성질 때문에 어떤 명제를 직접 증명하기 어려울 때 대우를 증명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쉽게 말하면: 가 참이면, 는 이기 위한 “충분”한 조건이고, 는 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가 참일 때:
- 는 이기 위한 충분조건(sufficient condition) — 만 있으면 가 보장된다는 뜻에서 “충분하다.”
- 는 이기 위한 필요조건(necessary condition) — 가 성립하지 않으면 도 성립할 수 없다는 뜻에서 “꼭 필요하다.”
만약 와 가 둘 다 참이면, 와 는 서로 필요충분조건(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이라 하고 로 쓴다. 이때 와 는 논리적으로 완전히 같은 뜻이 된다.
예시. : “삼각형 가 정삼각형이다”, : “삼각형 의 세 각이 모두 다.”
는 참이다(정삼각형이면 세 각이 항상 ). 도 참이다(세 각이 모두 면 정삼각형이다). 양방향이 모두 참이므로 , 즉 두 조건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집합으로 판정하는 방법. 조건 를 만족하는 원소들의 집합을 , 조건 를 만족하는 원소들의 집합을 라 하면, 가 참인 것은 인 것과 정확히 같다. 즉 벤 다이어그램에서 가 안에 완전히 들어가면 가 참이다. 이 대응 관계를 알면 복잡한 조건명제도 집합 그림으로 바꿔서 눈으로 판정할 수 있다.
자주 틀리는 점
- 역과 원명제를 혼동한다. 가 참이어도 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반례를 하나 찾으면 거짓임을 증명할 수 있다.
- 공집합의 포함관계를 빠뜨린다. 는 모든 집합 에 대해 항상 참이다. 이를 깜빡하고 부분집합 개수를 로 잘못 세는 실수가 흔하다(진부분집합이 아닌데 공집합을 빼버리는 경우).
- 부분집합 개수와 진부분집합 개수를 헷갈린다. 부분집합은 개, 진부분집합(자기 자신 제외)은 개다.
-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방향을 반대로 외운다. “는 이기 위한 충분조건” ↔ ""로 항상 화살표 방향과 짝지어 확인해야 한다.
- 드모르간 적용 시 과 을 안 바꾼다. 여집합을 씌우면 반드시 교집합과 합집합이 서로 뒤바뀐다.
핵심 정리
- 원소 개인 집합의 부분집합 개수는 개, 진부분집합 개수는 개다.
- 드모르간 법칙: 여집합을 씌우면 이 서로 바뀐다.
- 원명제와 대우는 항상 참·거짓이 같다. 역과 이는 원명제와 별개로 참·거짓을 확인해야 한다.
- 가 참이면 는 충분조건, 는 필요조건이다. 양방향이 참이면 필요충분조건이다.
- 조건명제의 참·거짓은 대응하는 집합의 포함관계()로 바꿔 판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