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엑셀 함수와 조건표를 조건 그대로 손으로 계산하고, 자릿수 규칙이 있는 코드를 정확히 해독하며, 매뉴얼의 조건과 예외를 순서대로 적용해 정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왜 이런 유형이 나오는가
실무에서 사무직 근로자는 매일 세 가지 자료를 다룹니다.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표 계산 프로그램(엑셀 등), 물건마다 붙어 있는 규칙화된 코드, 그리고 기기나 절차를 설명하는 매뉴얼입니다. NCS 직업기초능력에서는 이 세 가지를 각각 정보능력과 기술능력으로 나누어 평가합니다. 세 유형 모두 배경지식이 아니라 주어진 규칙을 얼마나 정확히, 빠짐없이 따라가는가를 묻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몰라서 틀리는 문제가 아니라, 규칙을 하나라도 빼먹거나 순서를 건너뛰어서 틀리는 문제입니다.
1. 정보능력 I — 엑셀 함수 읽기
함수는 조건을 기호로 옮긴 것
정보능력(information literacy)은 자료를 정보로 가공하는 도구를 얼마나 정확히 다루는지 평가하는 능력입니다. 그중 가장 자주 나오는 형태가 엑셀 함수를 문장으로 풀어 설명하거나, 반대로 상황을 함수식으로 옮기는 문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엑셀 함수는 “만약 ~라면 ~하라”는 조건문을 괄호 안에 순서대로 적어 둔 것뿐입니다.
01편에서 명제 기호 ∧(그리고), ∨(또는), ¬(아니다)를 다뤘습니다. 자주 나오는 함수들은 이 기호의 실무 버전입니다.
| 함수 | 문법 | 의미 |
|---|---|---|
| IF | IF(조건, 참값, 거짓값) | 조건이 참이면 참값, 거짓이면 거짓값을 돌려준다 |
| AND | AND(조건1, 조건2, ...) | 모든 조건이 동시에 참이어야 참을 돌려준다(∧와 같음) |
| OR | OR(조건1, 조건2, ...) | 조건 중 하나라도 참이면 참을 돌려준다(∨와 같음) |
| VLOOKUP | VLOOKUP(찾을값, 범위, 열번호, 일치방식) | 표의 첫 열에서 찾을값을 검색해 지정한 열번호의 값을 가져온다 |
| COUNTIF | COUNTIF(범위, 조건) | 범위 안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셀의 개수를 센다 |
| SUMIF | SUMIF(범위, 조건, 합계범위) | 조건을 만족하는 행을 찾아 합계범위 값을 모두 더한다 |
손으로 계산해 보기
한 회사가 다음 규칙으로 근태 인센티브 대상자를 가립니다.
IF(AND(근무일수가 20일 이상, 지각횟수가 2회 이하), "인센티브 대상", "제외")
직원별 자료가 다음과 같다고 합시다.
| 직원 | 근무일수 | 지각횟수 |
|---|---|---|
| 갑 | 22 | 1 |
| 을 | 21 | 3 |
| 병 | 19 | 0 |
계산 순서. 안쪽 괄호(AND)부터 먼저 판정하고, 그 결과를 바깥쪽 IF에 넣습니다.
- 갑: 근무일수 22는 20 이상이고, 지각 1회는 2회 이하입니다. 두 조건이 모두 참이므로 AND의 결과는 참입니다. IF의 참값인 “인센티브 대상”이 나옵니다
- 을: 근무일수 21은 20 이상이라 참이지만, 지각 3회는 2회 이하가 아니므로 거짓입니다. AND는 조건이 모두 참이어야 하므로 하나라도 거짓이면 전체가 거짓입니다. 결과는 “제외”입니다
- 병: 근무일수 19는 20 이상이 아니므로 이미 거짓입니다. 지각 0회는 조건을 만족하지만 AND는 이것과 무관하게 거짓이 됩니다. 결과는 “제외”입니다
해석: AND는 “모두 참이어야” 통과하는 좁은 문이고, OR는 “하나만 참이어도” 통과하는 넓은 문입니다. 문제에서 “그리고”, “동시에”라는 표현이 있으면 AND, “또는”, “~거나”라는 표현이 있으면 OR로 옮겨야 합니다.
자주 틀리는 점:
- 괄호의 안쪽부터 계산해야 하는데 바깥쪽 IF의 조건란을 통째로 하나의 조건처럼 대충 읽어 버리는 실수가 가장 많습니다
- AND와 OR의 역할을 서로 바꿔 생각하는 실수입니다. “모두”는 AND, “하나라도”는 OR로 정확히 짝지어야 합니다
- VLOOKUP은 찾는 값이 있는 열이 범위의 첫 번째 열이어야 검색이 됩니다. 찾을 값이 표의 중간 열에 있으면 그 함수만으로는 검색할 수 없습니다
2. 정보능력 II — 논리 조건표 읽기
조건표란 무엇인가
조건표(decision table)는 여러 조건의 조합마다 결과를 미리 정리해 둔 표입니다. 17편에서 다룬 조건추리의 “확정된 조건부터 채워나가는” 원리를 실무 자료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조건표 읽기입니다.
다음은 한 대여점의 할인율 정책입니다.
| 회원 등급 | 대여일수 조건 | 할인율 |
|---|---|---|
| 일반 | 3일 미만 | 0퍼센트 |
| 일반 | 3일 이상 | 5퍼센트 |
| 우수 | 3일 미만 | 10퍼센트 |
| 우수 | 3일 이상 | 15퍼센트 |
적용 예시. 우수회원이 4일을 대여하면 어느 줄에 해당할까요. 먼저 등급을 기준으로 후보를 우수회원 두 줄로 좁힙니다. 그다음 대여일수 4일은 3일 이상이므로, 두 줄 중 아래 줄에 해당해 할인율은 15퍼센트입니다.
해석: 조건표를 읽을 때는 조건을 한 번에 하나씩 적용해 후보 줄을 좁혀 나가야 합니다. 여러 조건을 한꺼번에 눈으로 훑으면 엉뚱한 줄과 착각하기 쉽습니다.
자주 틀리는 점: “3일 이상”과 “3일 초과”를 혼동해 3일 정확히 대여한 경우를 잘못된 줄에 넣는 실수, 그리고 조건표에 없는 조합(예: 등급이 두 표에 모두 없는 경우)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실수가 대표적입니다. 조건표 문제는 표에 있는 조합만 정답 후보이며, 표에 없는 조합이 보기로 나오면 “판단 불가” 또는 “해당 없음”이 정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코드 해독 — 자릿수마다 규칙이 있는 문자열
코드는 압축된 정보다
코드(code)는 여러 정보를 정해진 자릿수와 순서로 압축해 하나의 문자열로 표시한 것입니다. 제품코드, 사원번호, 학번, 자동차 번호판이 모두 이 방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코드 해독은 암호를 푸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릿수 설명서”를 보고 문자열을 구간별로 잘라 읽는 작업입니다.
다음은 한 가전회사의 제품코드 구조입니다.
| 자리 | 의미 | 규칙 |
|---|---|---|
| 1–2자리 | 생산연도 | 두 자리 숫자, 20을 앞에 붙여 연도로 읽음 |
| 3자리 | 생산공장 | A는 서울공장, B는 부산공장, C는 해외공장 |
| 4–5자리 | 제품군 | 01은 냉장고, 02는 세탁기, 03은 에어컨 |
| 6–8자리 | 일련번호 | 세 자리 숫자, 그 제품군의 생산 순서 |
해독 예시. 코드 24B02015를 자리별로 자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2자리
24→ 2024년 생산 - 3자리
B→ 부산공장 - 4–5자리
02→ 세탁기 - 6–8자리
015→ 그 세탁기 제품군의 15번째 생산품
해석: 이 코드 하나로 “2024년에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15번째 세탁기”라는 문장 전체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코드 해독 문제는 결국 이 압축을 거꾸로 푸는 작업입니다.
자주 틀리는 점: 자릿수를 하나씩 밀려 세는 실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4–5자리”처럼 구간이 두 자리 이상이면 반드시 문자열의 위치를 손가락이나 펜으로 하나씩 짚어 가며 잘라야 합니다. 눈으로만 어림잡아 자르면 인접한 구간의 숫자가 섞여 다른 값으로 읽힙니다.
바코드 체크섬 — 규칙으로 오류를 잡아내는 자리
일부 코드에는 체크섬(check digit)이라는, 앞자리들이 맞게 입력되었는지 검증하는 자리가 마지막에 붙습니다. 국제상품코드(EAN-13)가 대표적입니다.
계산 규칙: 체크섬 앞의 12자리 숫자를 왼쪽부터 1번, 2번, … 12번으로 번호를 매깁니다.
- 홀수 번째 자리(1, 3, 5, 7, 9, 11번)의 숫자를 모두 더합니다
- 짝수 번째 자리(2, 4, 6, 8, 10, 12번)의 숫자를 모두 더한 뒤 3을 곱합니다
- 두 값을 더합니다
- 이 합을 10으로 나눈 나머지를 구하고, 나머지가 0이 아니면 10에서 그 나머지를 뺀 값이 체크섬입니다
손계산. 12자리가 1 2 3 4 5 6 7 8 9 0 1 2라고 합시다.
92를 10으로 나눈 나머지는 2이므로, 체크섬은 10에서 2를 뺀 8입니다. 따라서 완성된 바코드는 1234567890128입니다.
해석: 체크섬은 스캐너가 코드를 잘못 읽었을 때 이를 잡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계산한 체크섬이 실제로 인쇄된 마지막 자리와 다르면, 그 코드는 어딘가 잘못 입력되었거나 훼손된 것입니다.
자주 틀리는 점: 홀수·짝수 번째 자리를 반대로 적용하는 실수, 그리고 나머지가 0인 경우 체크섬도 0이 되는데 이를 “10에서 0을 빼서 10”이라고 잘못 계산하는 실수가 자주 나옵니다. 나머지가 정확히 0이면 체크섬은 0입니다.
4. 매뉴얼 적용 — 조건과 예외를 순서대로 따라가기
매뉴얼 문제의 정체
매뉴얼(manual)은 특정 상황에서 해야 할 행동을 미리 정리해 둔 절차 문서입니다. 기술능력 문제는 매뉴얼 표를 보고 주어진 상황에 맞는 조치를 고르게 합니다.
다음은 한 정수기의 오류코드 표입니다.
| 오류코드 | 증상 | 원인 | 조치 |
|---|---|---|---|
| E1 | 급수 안 됨 | 수도 밸브 잠김 | 밸브를 열고 재시작한다 |
| E2 | 온수 안 나옴 | 히터 과열로 자동 차단 | 10분 대기 후 재시작하고, 반복되면 서비스센터에 문의한다 |
| E3 | 냉수 안 나옴 | 냉각 장치 이상 | 서비스센터에 문의한다 |
| E4 | 전원이 반복해서 꺼짐 | 콘센트 전압 불안정 | 전용 콘센트 사용을 확인한다 |
이 표를 실제 사용 순서로 그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적용 예시. “정수기 전원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한다. 온수·냉수는 둘 다 문제없이 나온다”는 상황이 주어졌다고 합시다. 증상 열에서 “전원이 반복해서 꺼짐”과 일치하는 줄은 E4뿐입니다. 온수·냉수가 정상이라는 조건은 E2·E3를 제외하는 데 쓰인 확인용 정보입니다. 정답은 전용 콘센트 사용을 확인하는 조치입니다.
해석: 매뉴얼 문제에서 상황 설명에 등장하는 문장은 하나도 버릴 정보가 없습니다. 어떤 문장은 정답 조건을 좁히는 데 쓰이고, 어떤 문장은 다른 후보를 제외하는 데 쓰입니다.
자주 틀리는 점:
- 증상이 비슷해 보이는 두 줄(예: E2 온수 문제와 E3 냉수 문제)을 헷갈려 원인·조치를 바꿔 적용하는 실수입니다
- “반복되면”처럼 조건부로 붙은 예외 조항을 놓치는 실수입니다. E2는 첫 조치와 재발 시 조치가 다른데, 상황이 “이미 두 번째 발생”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면 처음 조치가 아니라 예외 조치가 정답입니다
- 매뉴얼의 조치 순서를 건너뛰어, 대기·재시작 같은 선행 조치 없이 바로 서비스센터 문의를 고르는 실수입니다
핵심 정리
- 엑셀 함수는 조건문을 괄호로 표현한 것이며, AND는 모두 참이어야, OR는 하나만 참이어도 성립한다.
- 조건표는 조건을 한 번에 하나씩 적용해 후보 줄을 좁혀 나가며 읽는다. 표에 없는 조합은 판단 불가로 처리한다.
- 코드 해독은 자릿수 구간을 정확히 짚어 자르는 것이 핵심이며,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확인하면 밀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바코드 체크섬은 홀수 자리 합과 짝수 자리 합의 3배를 더한 뒤, 그 합을 10의 배수로 만드는 값이다.
- 매뉴얼 문제는 상황 설명의 모든 문장이 조건 좁히기 또는 후보 제외에 쓰이며, “반복되면”과 같은 예외 조항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