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서의 목표: 비율·백분율·농도를 같은 구조로 이해하고, 문장제 문제를 방정식·부등식으로 정확히 세우며, 순열 nPr과 조합 nCr을 언제 쓰는지 구분해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왜 이 편이 필요한가
응용수리 유형(10~14편)에서 실제로 시간을 잡아먹는 지점은 계산 자체가 아니라 문장을 식으로 바꾸는 첫 단계입니다. 계산기 없이 손으로 계산해야 하므로 공식과 절차가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식은 세웠는데 계산에서 막히거나 반대로 계산 실수 없이도 식 자체를 잘못 세우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이 편은 이후 모든 응용수리 편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쓰일 세 가지 도구, 비율·백분율·농도의 관계, 방정식·부등식을 세우는 절차, 순열·조합의 기호와 계산법을 미리 정비해 둡니다.
비율·백분율·농도의 관계
비율과 백분율은 같은 구조다
비율(ratio)은 두 양을 나눈 값으로, “전체 중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냅니다. 학급 30명 중 18명이 여학생이면 여학생의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백분율(percentage, 퍼센트)은 이 비율에 100을 곱해 “100명 중 몇 명꼴인가”로 바꾼 값입니다. 어원 그대로 퍼센트(percent)는 라틴어로 “100에 대하여”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비율은 “전체를 1로 봤을 때의 몫”, 백분율은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의 몫”입니다. 숫자만 다를 뿐 같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점: “작년 대비 20퍼센트 증가”와 “20퍼센트포인트 증가”는 다른 말입니다. 20퍼센트 증가는 원래 값에 0.2를 곱해 더한다는 뜻이고, 20퍼센트포인트 증가는 두 백분율 값의 차이 자체가 20이라는 뜻입니다. 지지율이 30퍼센트에서 50퍼센트가 되었다면 이는 20퍼센트포인트 증가이지, 20퍼센트 증가(계산하면 36퍼센트가 되어야 함)가 아닙니다. 이 구분은 13편(자료해석 심화)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농도 — 비율에 상황을 입힌 것
농도(concentration)는 전체 용액 중에서 실제로 녹아 있는 물질(용질)이 차지하는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입니다.
- 용질: 물에 녹아 있는 물질(소금물 문제라면 소금)
- 용액: 용질이 녹아 있는 전체(소금물 문제라면 소금물 전체, 즉 소금과 물을 합친 양)
이 식을 거꾸로 풀면 용질의 양을 구하는 식이 나오고, 응용수리 문장제에서는 이 변형된 식을 훨씬 더 자주 씁니다.
손계산. 농도 8퍼센트인 소금물 200그램에 들어 있는 소금의 양을 구해 봅시다.
해석: 소금물 200그램 중 16그램이 순수한 소금이고, 나머지 184그램은 물입니다.
두 소금물을 섞을 때 — 치명적인 함정: 농도 4퍼센트인 소금물 100그램과 농도 10퍼센트인 소금물 100그램을 섞으면 농도가 몇 퍼센트가 될까요? “두 농도를 평균 내서 7퍼센트”라고 답하면 함정에 걸린 것입니다. 농도는 비율이므로 그냥 평균 내면 안 되고, 반드시 각 소금물의 소금의 양을 먼저 구해 더한 뒤, 그 합을 전체 소금물의 양으로 다시 나눠야 합니다.
이 경우는 두 소금물의 양이 같아서 우연히 단순 평균과 결과가 같았을 뿐입니다. 두 소금물의 양이 다르면 단순 평균과 실제 값이 크게 어긋나므로, 소금의 양을 거쳐 계산한다는 절차 자체를 외워 둬야 합니다.
방정식·부등식 세우는 법
문장을 식으로 바꾸는 절차
문장제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구하려는 값을 미지수로 놓는 것입니다. 이후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하려는 값을 미지수 로 놓는다. 무엇을 로 놓을지가 이후 식의 복잡도를 좌우한다.
- 문제에 나오는 다른 값들을 를 이용해 표현한다. “형이 동생보다 5살 많다”면 동생이 일 때 형은 다.
- 문제에서 “같다”, “합이 ~다” 같은 표현을 찾아 등식(또는 부등식)을 세운다.
- 식을 풀고, 답이 문제 상황에 맞는지 확인한다. 사람 수나 나이가 음수나 소수로 나오면 어딘가 식을 잘못 세운 것이다.
예시 — 나이 문제. “현재 아버지 나이는 아들 나이의 3배이고, 10년 후에는 아버지 나이가 아들 나이의 2배가 된다. 현재 아들의 나이는?” 아들의 현재 나이를 로 놓으면 아버지의 현재 나이는 입니다. 10년 후 아들은 , 아버지는 이 되고, 이때 아버지가 아들의 2배라는 조건을 식으로 세웁니다.
이를 풀면 이 되고,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석: 현재 아들은 10살, 아버지는 30살입니다. 10년 후에는 아들 20살, 아버지 40살이 되어 정확히 2배 관계가 성립합니다.
부등식 — 범위를 나타내는 식
문제에 ”~ 이상”, ”~ 이하”, “~보다 크다(초과)”, “~보다 작다(미만)“라는 표현이 나오면 등식이 아니라 부등식(inequality)을 세워야 합니다.
| 표현 | 기호 | 경계값 포함 여부 |
|---|---|---|
| 이상 | 포함 | |
| 이하 | 포함 | |
| 초과 | 불포함 | |
| 미만 | 불포함 |
자주 틀리는 점 — “이상·이하”와 “초과·미만”의 경계 포함 여부. “정원이 30명 이하”라면 정확히 30명도 가능하지만, “정원이 30명 미만”이라면 30명은 안 되고 최대 29명까지만 가능합니다. 이 경계값 하나 때문에 정답이 갈리는 문제가 많으므로 지문의 단어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부등식을 풀 때 방향이 바뀌는 경우 — 함정 지점: 부등식의 양변에 음수를 곱하거나 음수로 나누면 부등호의 방향이 반드시 뒤집힙니다. 을 풀 때 양변을 로 나누면 이 되어야지, 부등호 방향을 그대로 둔 은 틀린 답입니다. 등식에는 없는, 부등식만의 규칙이므로 계산 막바지에 음수를 곱하고 방향을 안 바꾸는 실수가 흔합니다.
순열·조합 기호와 팩토리얼
팩토리얼 — 순서를 전부 나열하는 곱
팩토리얼(factorial, 기호 )은 1부터 어떤 자연수 까지의 모든 정수를 차례로 곱한 값입니다.
손계산. 입니다. 팩토리얼은 이 커질수록 매우 빠르게 커집니다.
약속 — 0의 팩토리얼: 로 약속합니다. “곱할 대상이 없다”는 뜻에서 자연스럽게 0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아무것도 곱하지 않은 상태를 수학에서는 곱셈의 항등원인 1로 둡니다. 이 약속은 뒤에 나오는 순열·조합 공식이 경계 상황(고를 대상을 0개 고르는 경우 등)에서도 깨지지 않고 성립하게 해 줍니다.
순열 — 순서가 다르면 다른 경우
순열(permutation, 기호 )은 서로 다른 개 중에서 개를 골라 순서를 구분해서 줄 세우는 경우의 수입니다.
- : 전체 대상의 개수
- : 그중 뽑아서 순서를 정할 개수
손계산. 5명 중 3명을 뽑아 1등, 2등, 3등을 정하는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석: 같은 세 명이 뽑혀도 등수가 다르게 배정되면 서로 다른 경우로 셉니다. “누가 뽑혔는가”뿐 아니라 “누가 몇 등인가”까지 구분하는 것이 순열의 핵심입니다.
조합 — 순서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
조합(combination, 기호 )은 서로 다른 개 중에서 개를 고르되 순서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의 수입니다.
손계산. 5명 중 등수 없이 대표 3명을 뽑는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순열과 조합의 관계: 조합 공식은 순열 공식을 뽑힌 명을 줄 세우는 경우의 수인 로 한 번 더 나눈 것뿐입니다. 순열로 구한 60가지 중에서, 같은 세 사람이라도 등수만 다른 경우(가지)를 하나로 묶으면 이 되어 조합의 결과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순열인지 조합인지 구분하는 법
판정 요령: “회장 1명, 부회장 1명을 뽑는다”처럼 역할이 서로 다르면 뽑힌 두 사람의 자리를 바꾸면 다른 경우가 되므로 순열입니다. 반면 “회장단 2명을 뽑는다”처럼 역할 구분이 없으면 순열이 아니라 조합입니다. 같은 사람 두 명을 뽑더라도 역할이 있는지 없는지가 기준이지, 사람 수나 상황의 겉모습이 기준이 아닙니다.
핵심 정리
- 비율은 전체를 1로, 백분율은 전체를 100으로 놓은 같은 개념이며, “퍼센트 증가”와 “퍼센트포인트 증가”는 다른 말이다.
- 농도는 (용질의 양 ÷ 용액의 양) × 100이며, 소금물을 섞을 때는 농도를 바로 평균 내지 말고 반드시 소금의 양을 먼저 구해 더한 뒤 다시 나눠야 한다.
- 문장제는 미지수 설정 → 다른 값을 미지수로 표현 → 등식·부등식 세우기 → 검산 순서로 접근한다.
- 이상·이하는 경계값을 포함하고, 초과·미만은 경계값을 포함하지 않는다.
- 부등식의 양변에 음수를 곱하거나 나누면 부등호 방향이 뒤집힌다.
- 로 약속하며, 순열 은 순서를 구분하고 조합 은 순서를 구분하지 않는다.
- 뽑힌 대상에 역할·순서 구분이 있으면 순열, 없으면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