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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독학사 1단계기초통계학06. 확률의 기초와 조건부확률

이번 문서의 목표: 이 파일을 다 읽으면 표본공간과 사건을 정확히 정의하고, 조건부확률·독립·전확률의 법칙을 직접 계산할 수 있다.

왜 확률을 엄밀하게 정의해야 하는가

“내일 비가 올 확률은 60퍼센트다”, “이 부품이 불량일 확률은 1퍼센트다”처럼 확률이라는 말은 일상에서도 흔히 쓴다. 하지만 통계학에서 확률을 다루려면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인가”, “우리가 관심 있는 사건은 그중 어떤 부분인가”를 먼저 명확히 정해야 계산이 가능해진다. 이 편에서는 확률을 다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용어 세 가지(시행, 사건, 표본공간)를 정의하고, 확률이 지켜야 하는 규칙(공리)과 성질, 그리고 “다른 사건이 이미 일어났다는 조건 아래에서의 확률”인 조건부확률까지 다룬다.

시행·사건·표본공간: 확률의 무대를 세운다

쉽게 말하면: 시행은 한 번 해보는 것, 표본공간은 나올 수 있는 모든 결과의 목록, 사건은 그중 우리가 관심 있는 부분이다.

시행(trial)은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반복할 수 있는 하나의 실험이나 관찰을 말한다. 주사위를 한 번 던지는 것, 동전을 한 번 던지는 것이 시행의 예다.

표본공간(sample space, 기호 SS 또는 Ω\Omega)은 하나의 시행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결과를 빠짐없이 모은 집합이다. 주사위를 한 번 던지는 시행의 표본공간은 다음과 같다.

S={1,2,3,4,5,6}S = \{1, 2, 3, 4, 5, 6\}

사건(event)은 표본공간의 부분집합으로,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결과들의 모음이다. 예를 들어 “짝수가 나온다”는 사건 AA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A={2,4,6}A = \{2, 4, 6\}

사건이 표본공간의 원소를 정확히 하나만 포함하면 근원사건(elementary event)이라 하고, 사건이 아예 원소를 갖지 않으면 공사건(empty event, 기호 \emptyset)이라 하며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을 뜻한다. 표본공간 SS 자체도 하나의 사건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무엇이든 일어난다”는 반드시 일어나는 사건이다.

확률의 공리와 성질

쉽게 말하면: 확률은 항상 0 이상 1 이하이고, 전체 표본공간의 확률은 1이며, 동시에 일어날 수 없는 사건끼리는 확률을 그냥 더하면 된다.

확률이 만족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 세 가지를 확률의 공리(axioms of probability)라 부른다. 사건 AA의 확률을 P(A)P(A)로 쓴다.

  1. 비음성: 모든 사건 AA에 대해 P(A)0P(A) \geq 0이다. 확률은 음수가 될 수 없다.
  2. 전체 확률: P(S)=1P(S) = 1이다. 표본공간 전체(무엇이든 일어나는 사건)의 확률은 항상 1이다.
  3. 가법성: 두 사건 AABB가 동시에 일어날 수 없는 관계, 즉 배반사건(mutually exclusive event, 교집합이 공사건인 사건)이면 P(AB)=P(A)+P(B)P(A\cup B) = P(A)+P(B)다.

이 세 공리로부터 실전에서 자주 쓰는 성질들이 유도된다.

  • 여사건의 확률: 사건 AA가 일어나지 않는 사건을 여사건(complement) AcA^c라 하면, P(Ac)=1P(A)P(A^c) = 1-P(A)다.
  • 공사건의 확률: P()=0P(\emptyset) = 0이다.
  • 덧셈 정리(포함-배제): 두 사건이 배반이 아닐 때는 겹치는 부분을 한 번 빼줘야 한다.
P(AB)=P(A)+P(B)P(AB)P(A\cup B) = P(A)+P(B)-P(A\cap B)
  • P(AB)P(A\cup B): AA 또는 BB가 일어날 확률 (합사건)
  • P(AB)P(A\cap B): AABB가 동시에 일어날 확률 (교사건)

주사위 한 번 던지기로 확인해 보자. 사건 AA는 “짝수가 나온다”(A={2,4,6}A=\{2,4,6\}), 사건 BB는 “3의 배수가 나온다”(B={3,6}B=\{3,6\})라 하자.

P(A)=36=12P(A) = \frac{3}{6} = \frac{1}{2} P(B)=26=13P(B) = \frac{2}{6} = \frac{1}{3}

ABA\cap B는 짝수이면서 동시에 3의 배수인 결과, 즉 {6}\{6\} 하나뿐이다.

P(AB)=16P(A\cap B) = \frac{1}{6} P(AB)=12+1316=36+2616=46=23P(A\cup B) = \frac{1}{2}+\frac{1}{3}-\frac{1}{6} = \frac{3}{6}+\frac{2}{6}-\frac{1}{6} = \frac{4}{6} = \frac{2}{3}

검산: AB={2,3,4,6}A\cup B = \{2,3,4,6\}으로 직접 세어보면 6개 결과 중 4개이므로 4/6=2/34/6=2/3이다. 공식으로 구한 값과 정확히 일치한다.

조건부확률: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반영한 확률

쉽게 말하면: 조건부확률은 “사건 B가 일어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때, 사건 A가 일어날 확률”이다.

조건부확률(conditional probability)은 어떤 사건이 이미 일어났다는 조건 아래에서 다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말한다. 사건 BB가 일어났다는 조건에서 사건 AA가 일어날 확률을 P(AB)P(A \mid B)로 쓰고, “BB가 주어졌을 때 AA의 확률” 또는 ”AA given BB“라고 읽는다.

P(AB)=P(AB)P(B)(단, P(B)>0)P(A \mid B) = \frac{P(A\cap B)}{P(B)} \quad (\text{단, } P(B) > 0)
  • P(AB)P(A \mid B): BB가 일어났다는 조건 아래에서 AA가 일어날 확률
  • P(AB)P(A\cap B): AABB가 동시에 일어날 확률
  • P(B)P(B): BB가 일어날 확률 (0이면 조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정의되지 않는다)

직관: BB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가 고려하는 전체 상황(“표본공간”)이 원래의 SS에서 BB로 좁혀진다. 그 좁혀진 세계 안에서 AA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계산한 것이 조건부확률이다.

앞서 쓴 사건 A={2,4,6}A=\{2,4,6\}(짝수), B={3,6}B=\{3,6\}(3의 배수)로 P(BA)P(B\mid A), 즉 “짝수가 나왔다는 조건에서 3의 배수일 확률”을 구해보자.

P(BA)=P(AB)P(A)=1/61/2=16×21=13P(B \mid A) = \frac{P(A\cap B)}{P(A)} = \frac{1/6}{1/2} = \frac{1}{6}\times\frac{2}{1} = \frac{1}{3}

결과 해석: 짝수라는 조건이 없을 때 3의 배수일 확률은 P(B)=1/3P(B)=1/3이었는데, 짝수라는 조건을 준 뒤에도 P(BA)=1/3P(B\mid A)=1/3로 값이 변하지 않았다. 이는 이 두 사건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관계, 즉 다음 절에서 다룰 독립사건이라는 신호다.

독립사건: 조건이 확률을 바꾸지 않는 관계

쉽게 말하면: 한 사건이 일어나든 말든 다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전혀 바뀌지 않으면, 두 사건은 독립이다.

두 사건 AA, BB독립(independent)이라는 것은, BB가 일어났다는 정보가 AA의 확률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P(AB)=P(A)P(A\mid B) = P(A)가 성립한다. 이 조건은 다음과 같은 곱셈 형태로도 표현되며, 실전에서는 이 곱셈 형태를 독립의 정의로 바로 쓴다.

P(AB)=P(A)×P(B)P(A\cap B) = P(A)\times P(B)
  • 이 식이 성립하면 AABB는 독립이고, 성립하지 않으면 종속(dependent)이다.

주사위 두 개를 동시에 던지는 시행을 생각하자. 사건 AA는 “첫 번째 주사위가 짝수”, 사건 BB는 “두 번째 주사위가 홀수”라 하자. 두 주사위는 서로 다른 물리적 객체이므로 한쪽 결과가 다른 쪽에 영향을 줄 이유가 없다.

P(A)=36=12,P(B)=36=12P(A) = \frac{3}{6} = \frac{1}{2}, \qquad P(B) = \frac{3}{6} = \frac{1}{2}

두 주사위를 던지는 모든 경우의 수는 6×6=366\times6=36가지다. AABB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는 첫 번째가 짝수(3가지)이고 두 번째가 홀수(3가지)인 조합이므로 3×3=93\times3=9가지다.

P(AB)=936=14P(A\cap B) = \frac{9}{36} = \frac{1}{4} P(A)×P(B)=12×12=14P(A)\times P(B) = \frac{1}{2}\times\frac{1}{2} = \frac{1}{4}

검산: 직접 센 P(AB)=1/4P(A\cap B)=1/4와 곱셈 공식으로 구한 P(A)×P(B)=1/4P(A)\times P(B)=1/4가 정확히 일치하므로, AABB는 독립이라는 것이 확인된다. 독립과 자주 혼동되는 개념인 배반(mutually exclusive)과의 차이는 다음 08편에서 표로 정면 비교한다.

전확률의 법칙: 여러 경로를 통해 일어나는 확률 합치기

쉽게 말하면: 어떤 사건이 서로 겹치지 않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다면, 각 경로를 통해 일어날 확률을 모두 더하면 전체 확률이 된다.

실제 문제에서는 관심 있는 사건이 여러 조건(원인, 경로) 중 하나를 거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표본공간 SS가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SS 전체를 빠짐없이 덮는 사건들 B1,B2,,BkB_1, B_2, \ldots, B_k로 나뉘어 있다고 하자(이런 집합을 분할이라 한다). 이때 임의의 사건 AA의 확률은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다.

P(A)=i=1kP(Bi)×P(ABi)P(A) = \sum_{i=1}^{k} P(B_i)\times P(A\mid B_i)
  • BiB_i: 서로 겹치지 않고 표본공간 전체를 덮는 ii번째 조건(경로)
  • P(Bi)P(B_i): 경로 BiB_i가 선택될 확률
  • P(ABi)P(A\mid B_i): 경로 BiB_i가 주어졌을 때 사건 AA가 일어날 조건부확률

예시: 어떤 공장에 상자 A와 상자 B가 있다. 상자 A에는 빨간 공 3개와 파란 공 2개(총 5개)가 들어 있고, 상자 B에는 빨간 공 1개와 파란 공 4개(총 5개)가 들어 있다. 작업자가 두 상자 중 하나를 동전 던지듯 반반의 확률로 고른 뒤, 그 상자에서 공을 하나 꺼낸다. 이때 꺼낸 공이 빨간색일 확률은 얼마일까?

여기서 “상자 A를 고름”과 “상자 B를 고름”이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전체 경우를 덮는 분할 B1,B2B_1, B_2 역할을 한다.

P(A 선택)=0.5,P(B 선택)=0.5P(\text{A 선택}) = 0.5, \qquad P(\text{B 선택}) = 0.5 P(빨강A)=35=0.6P(\text{빨강} \mid \text{A}) = \frac{3}{5} = 0.6 P(빨강B)=15=0.2P(\text{빨강} \mid \text{B}) = \frac{1}{5} = 0.2

전확률의 법칙을 적용한다.

P(빨강)=P(A)×P(빨강A)+P(B)×P(빨강B)P(\text{빨강}) = P(\text{A})\times P(\text{빨강}\mid\text{A}) + P(\text{B})\times P(\text{빨강}\mid\text{B}) P(빨강)=(0.5×0.6)+(0.5×0.2)=0.3+0.1=0.4P(\text{빨강}) = (0.5\times0.6) + (0.5\times0.2) = 0.3+0.1 = 0.4

결과 해석: 어느 상자를 골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빨간 공을 꺼낼 확률은 40퍼센트다. 이는 상자 A를 골라 빨간 공이 나올 경로(확률 0.3)와 상자 B를 골라 빨간 공이 나올 경로(확률 0.1)를 모두 더한 값이다. 두 경로는 동시에 일어날 수 없으므로(상자를 두 개 동시에 고를 수는 없다) 그냥 더하면 된다. 이 상자 예제는 08편에서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베이즈 정리 계산에 그대로 이어진다.

자주 틀리는 점

  • 사건과 표본공간을 혼동한다. 표본공간은 나올 수 있는 모든 결과, 사건은 그중 관심 있는 부분(부분집합)이다.
  • 배반사건에서만 성립하는 덧셈 공식(P(AB)=P(A)+P(B)P(A\cup B)=P(A)+P(B))을 아무 사건에나 적용한다. 배반이 아니면 반드시 P(AB)P(A\cap B)를 빼야 한다.
  • 조건부확률 P(AB)P(A\mid B)의 분자·분모를 뒤집는다. 분모는 항상 조건이 되는 사건(이미 일어난 것으로 아는 사건)의 확률이다.
  • 독립을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해한다. 독립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지, 동시에 일어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이 혼동은 08편에서 표로 자세히 다룬다.
  • 전확률의 법칙에서 분할 조건(겹치지 않고 전체를 덮음)을 확인하지 않고 아무 사건이나 더한다. BiB_i들이 서로 겹치면 이중으로 계산되어 답이 1을 넘어가는 등 모순이 생긴다.

핵심 정리

  • 표본공간은 시행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결과, 사건은 그 부분집합이다.
  • 확률의 공리(비음성, 전체 확률 1, 배반사건의 가법성)로부터 여사건·덧셈 정리 같은 성질이 유도된다.
  • 조건부확률은 P(AB)=P(AB)/P(B)P(A\mid B) = P(A\cap B)/P(B)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조건으로 확률을 다시 계산한다.
  • 독립사건은 P(AB)=P(A)×P(B)P(A\cap B)=P(A)\times P(B)를 만족하며, 한 사건의 발생 여부가 다른 사건의 확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전확률의 법칙은 서로 겹치지 않는 여러 경로의 확률을 각 경로의 조건부확률과 곱해 더함으로써 전체 확률을 구한다.

마무리 복습

문제 14지선다
주사위를 한 번 던지는 시행의 표본공간 S로 옳은 것은?
문제 24지선다
사건 A와 B가 배반사건일 때 P(A)=0.3, P(B)=0.4라면 P(A∪B)는 얼마인가?
문제 34지선다
주사위를 한 번 던질 때 사건 A는 짝수, 사건 B는 3의 배수라 하자. P(A∪B)는 얼마인가?
문제 44지선다
P(A)=0.5, P(A∩B)=0.2일 때 조건부확률 P(B|A)를 구하려면 추가로 필요한 값과 계산식은?
문제 54지선다
두 사건 A, B에 대해 P(A)=0.4, P(B)=0.5, P(A∩B)=0.2일 때, A와 B는 독립인가?
문제 64지선다
상자 A(빨강4, 파랑1)와 상자 B(빨강2, 파랑3) 중 하나를 반반 확률로 고른 뒤 공을 하나 꺼낼 때, 꺼낸 공이 빨간색일 전체 확률은?
문제 74지선다
사건 A와 B가 배반사건(A∩B=∅)이고 둘 다 확률이 0보다 크다면, A와 B는 독립인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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